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25 08:54 (목)
스티바가는 넥사바와 ‘세트’로 생각해야
상태바
스티바가는 넥사바와 ‘세트’로 생각해야
  • 의약뉴스 김창원 기자
  • 승인 2018.12.10 06: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유창훈 교수

최근 유럽종양학회 아시아 총회(ESMO Asia)에서는 한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스티바가의 리얼월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넥사바로 치료한 이후 2차로 스티바가를 투여한 한국인 간세포암 환자 중 51%를 넘는 환자의 전체 생존기간(OS)이 2년에 달했다. 글로벌 3상 임상인 ‘RESORCE’ 연구에서 전체 생존기간 중간값이 26개월로 나타났는데, 이와 비슷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ESMO Asia에서 해당 연구를 발표한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유창훈 교수는 “아시아에서는 실제로 환자에게 적용했을 때에도 그만한 효과가 나타날지, 독성이 심하지 않을지 등 고정관념이 있었다”며 “이번 RWE(Real World Evidence)에서는 스티바가의 효과와 부작용이 기존 RESORCE 연구 결과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양 환자 대비 절대적 성적 낮은 경향에 편견
유창훈 교수는 스티바가의 내약성에 대해 유독 아시아에서 고정관념이 있는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스티바가는 물론 넥사바의 3상 임상에서도 전반적으로 아시아 환자들이 서양 환자에 비해 절대적인 성적이 낮게 나오는 경향이 있었다는 것.

하지만 유 교수는 이러한 경향이 넥사바·스티바가 투약군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위약군에서도 유사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아시아 환자에서 유독 효과가 적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스티바가의 기존 RESORCE 연구에서 스티바가 투여군의 무진행생존기간(PFS) 값이 3.1개월(95% CI 2.8~4.2)로 나타났는데, 이번 한국인 대상 RWE에서는 스티바가 투여군의 PFS값이 3.7개월(95% CI 2.5~4.9)로 더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유 교수는 “한국인 환자에서 스티바가의 효과가 좋더라도 PFS 절대값 자체는 기존 글로벌 3상 임상연구 결과보다 더 낮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더 좋은 결과가 나왔으니 기대했던 것 이상이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결과는 앞으로 현장에서의 변화로 연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환자들은 넥사바 이후 다읍 치료옵션이 없다는 것 때문에 전신 항암 치료에 대해 끝이라는 절망적인 생각을 했는데, 이제는 스티바가라는 새로운 옵션이 생겼고, 특히 한국인 대상 RWE에서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이 좋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간세포암의 경우 대장암이나 위암 등 다른 암종에 비해 임상3상에서 도출된 결과가 실제 진료환경에서는 잘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는데, RWE가 3상 임상결과와 비슷하게 도출되면서 이같은 전망이 가능하게 된 셈이다.

유 교수는 “최근 한국에서는 넥사바 치료 이후 적극적으로 스티바가의 사용을 권하는 편이며, 성적도 나쁘지 않고 독성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스티바가를 써 본 후에는 좋다는 말을 많이 하고, 앞으로는 조금 더 적극적을 쓸 수 있겠다는 것이 최근 국내 의료진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라고 전했다.

◇넥사바-스티바가 “연속적으로 생각해야”
유창훈 교수는 지난 6월 개정된 간세포암종 진료 가이드라인에서 넥사바와 렌비마가 다른 권고 등급을 받은 것에 대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RWE가 있다는 점을 들어 긍정적인 입장을 표하기도 했다.

유 교수는 “넥사바와 스티바가는 하나의 세트로, 연속적으로 생각돼야 하는 치료제”라며 “넥사바, 스티바가 연속옵션이 가진 장점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RWE가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렌비마가 일본에서는 다양한 가능성을 갖고 사용되고 있지만, 일본의 RWE를 그대로 실전에 적용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으며, 렌비마 이후에 다른 2차 치료제를 사용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효과나 안전성 프로파일이 근거를 통해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만의 경험과 데이터 없이 실전에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유 교수는 “더 좋은 권고등급과 근거수준으로 포함된 것은 그것을 입증할 만한 근거가 충분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며 “넥사바는 지난 10년 동안 국내 임상 환경에서 활발히 사용돼왔고, 스티바가 역시 충분한 근거 데이터를 갖췄기 때문에 A1 등급을 받은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부작용과 관련해서도 “넥사바와 레고라페닙은 오랜 기간 임상 현장에서 사용돼왔기 때문에 대부분 예측 및 관리가 가능하고, 숙련된 의료진이 용량을 가감해 사용할 경우 크게 문제는 없다”면서 “간혹 환자들이 일본에서 발생한 심한 수족증후군 사진을 들고 와서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가 있는데 내가 넥사바와 스티바가를 사용했을 때는 그 정도로 심하게 증상이 나타난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 예기치 못한 부작용은 없었고 대체로 예측 및 관리 가능한 수준의 부작용만 있었다는 것이다.

유 교수는 “스티바가는 그 효과와 안전성에 비해 퍼블릭에서 저평가되고 있는 약제”라며 “퍼블릭에 공개될 때 과소평가되기 시작하면 아무리 의사가 환자에게 그 치료제를 권해도 네거티브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넥사바와 스티바가는 임상연구를 통해, 또 실제로 경험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 준비돼 있는 약”이라며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