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위에 서 있는 건물의 자태가 볼 만하다.
제주 관덕정이다.
제주 행정의 중심지인 목관아의 일부였다.
이 곳에서 병사를 훈련했다.
조선 세종 때 지어진 것을 일제가 훼손했으나 이후 복원해 보물로 지정됐다.
병사들은 이곳 넓은 터에서 수련을 쌓고 병마의 기법을 익혔다.
하지만 신식 총으로 무장한 왜군을 상대하기에는 벅찼다.
오랜 세월이 흘러 그 날의 흔적은 사라졌다.
날이 개고 하늘이 밝아졌으나 교관의 우렁찬 함성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활 든 사수도 과녁도 보이지 않는다.
허나 이곳에서 훈련을 하고 덕을 쌓았던 선조들의 숨소리는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다.
무와 문을 겸비하기 위해 노심초사했던 그 옛날을 더듬어 보자 잠시 숙연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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