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24 23:04 (수)
몽우리 터트렸던 그 날
상태바
몽우리 터트렸던 그 날
  •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 승인 2018.11.22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늦게 심은 코스모스에서 막 몽우리가 올라오고 있다.

지나쳤다가 다시 돌아와서 그것을 살짝 눌러 보았다.

그랬더니 물이 터지면서 손에 묻어 나왔다.

그래서는 안 되는 줄 알면서도 그랬던 것은 어린 시절의 추억 때문이었다.

그때는 막 올라오기 시작한 그것을 엄지와 검지 사이에 넣고 누르는 재미가 있었다.

아무 생각이 없었던 그 시절을 되풀이하는 것은 여전히 터지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아직 피지 못한 꽃봉오리를 만지는 것은 자연에 역행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터트렸던 이 몽우리들도 다른 꽃들처럼 예쁘게 피어날까.

며칠 후 가봐야겠다.

그리고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을 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