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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사각지대 암, 패러다임 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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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사각지대 암, 패러다임 변화 예고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8.11.2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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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양내과학회...최신 연구 결과 소개

예후 불량한 전이성 유방암, 전이성 비소세포 폐암 등 치료 옵션이 없거나 제한적이어서 치료 사각지대였던 암들에 대한 변화가 예고됐다.

대한종양내과학회(이사장 김태유)와 대한항암요법연구회(회장 강진형)은 21일 제2회 ‘항암치료의 날’을 맞아 항암치료요법 최신 경향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전이성 유방암, 전이성 비소세포 폐암, 국소 치료가 불가능한 간암 및 췌장암 등 예후가 불량하고 치료옵션이 아예 없거나 제한적이어서, 치료 사각지대였던 분야의 최신 연구결과들이 소개됐다.

▲ 대한종양내과학회는 2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신 연구결과에 대해 발표했다.

◆전이성 유방암 치료 옵션에 ‘리보시클립’과 ‘아베마시클립’ 추가돼
유방암은 갑상선암을 제외하고 국내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여성암으로, 생존율은 다른 암에 비해 비교적 높은 편이다. 하지만 유방암 중에서도 환자 예후가 좋지 않은 전이성 유방암의 경우, 상대적으로 치료 옵션이 많지 않았다.

이대목동병원 혈약종양내과 이경은 교수는 ‘유방암의 최신치료요법’이란 발표를 통해 전이성 유방암에 대한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안했다. 이 교수는 “호르몬수용체 양성, HER2 음성 전이성/재발성 유방암 치료에 리보시클립과 아베마시클립이 새로운 치료옵션으로 추가됐다”고 밝혔다.

기존에 폐경 후 호르몬수용체 양성, HER2 음성 전이성 유방암에서 1차요법으로 CDK4/6 억제제인 팔보시클립과 아로마타제 억제제가 병용요법으로 사용됐으나, 같은 기전 약제인 리보시클립과 아베마시클립이 최근 임상연구 MONALEESA2, MONARCH3를 통해 무진행 생존기간 연장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

또 우리나라는 서양에 비해 상대적으로 폐경 전 유방암 환자가 많은데 최근 폐경 전 여성에게 리보시클립을 사용했을 때 폐경 후 여성에게 사용했을 때와 유사한 무진행 생존기간 연장 효과가 있다는 MONALEESA7 연구결과도 발표했다.

유전성 유방암 중 하나인 BRCA 배선돌연변이양성 전이성 유방암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교수는 “BRCA1과 BRCA2 유전자는 DNA 손상 복구과정, 특히 상동 재조합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암 억제 유전자”라며 “BRCA 배선돌연변이에 의한 유방암은 5~10%이고 BRCA 배선돌연변이 전이성 유방암에서의 새로운 악재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이성 유방암에 대해 화학요법을 2회 이하로 받은 환자군을 대상으로 올라파닙 단독요법과 의사선택 단일화학요법을 비교한 3상 임상시험인 OlympiAD 연구 결과, 올라파립군의 무진행 생존기간이 우월함(7.0개월 vs 4.2개월,HR0.58)했고, 독성도 경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최근 올라파닙, 탈라조파립 등이 잇따라 임상연구에서 좋은 결과를 입증하고 있어, 표적치료제 상용화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 (왼쪽부터)이대목동병원 혈액종양내과 이경은 교수, 경상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이경원 교수,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이명아 교수.

◆전이성 비소세포 폐암, PD-L1 발현율 상관없이 면역 관문 억제제 병용요법이 새 표준치료로 제시
경상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이경원 교수는 ‘폐암의 최신 치료요법’이란 발표를 통해,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PD-L1 발현율 상관없이 면역 관문 억제제 병용요법이라는 새 표준 치료를 제시했다.

폐암은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 등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되는데, 국내 폐암 환자 중 80%는 비소세포폐암을 앓고 있다.

최근 의학기술 발전으로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서 기존 세포 독성 항암제 대비 우수한 치료 결과들이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여기엔 면역 세포와 암 세포 간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들을 통해 면역 관문 억제제가 개발된 것도 큰 몫을 했다.

면역 관문 억제제는 암세포 자체를 공격하는 기존 항암제와 달리 인공면역 단백질을 체내에 주입해 면역체계를 자극함으로써 면역세포가 선택적으로 암세포만을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치료약제이다.

현재까지 면역 관문 억제제는 PD-L1 발현율이 높은(TPS≥50%) 환자들을 대상으로만 단독요법으로 사용됐다. PD-L1이란 암세포표면에 있는 단백질로, 종양에 PD-L1이 있는 환자 대부분은 면역 관문 억제제 사용 시 큰 치료 효과를 경험할 수 있어 면역 관문 억제제의 효과 예측 바이오마커로 불린다.

이경원 교수는 면역 관문 억제제와 세포 독성 항암제의 병합연구인 Keynote-189, 407, IMPOWER 150 등의 연구결과를 소개하며,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1차 치료 약물로서 면역 관문 억제제와 세포 독성 항암제를 함께 사용했을 때, 기존 표준 항암치료인 세포 독성 항암제를 사용한 환자 군과 비교 시 반응률과 전반적인 생존률 지표 등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과거에는 Keynote-024 연구를 근거로, PD-L1 고발현 환자만을 대상으로 1차 요법으로서 면역 관문 억제제 단독 요법을 사용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올해 Keynote-189, 407, IMPOWER 150 등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모든 절제 불가능한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PD-L1 발현률과 상관없이 면역 관문 억제제 병용요법이라는 새로운 표준 치료가 제시됐다는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절제 불가능한 4기 비소세포 폐암에서 1차 요법으로 표준 백금 근간 항암화학요법과 비교해 면역 관문 억제제인 펨브롤리주맙과 백금화학물 근간의 병용요법이 시행할 경우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우월한 임상결과(반응률, 무질병진행 생존 및 전제 생존)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비편평세포암종 및 편평세포암종 모두 1차 요법으로 면역 관문 억제제인 펠브롤리주맙과 백금화학물 근간의 병용요법이 백금 근간 항암화학요법 단독과 비교해 우월함을 증명했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면역조직검사를 통한 PD-L1 점수가 증가할수록 절대적인 생존 이득이 증가했다”며 “독성면에서는 면역 관문 억제제인 펠브롤리주맙과 백금화학물 근간의 병용요법과 백금 근간 항암화학요법 단독요법 간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간암 및 췌장암, 최신 치료법 등장으로 생존율 향상 기대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이명아 교수는 ‘간암 및 췌장암의 최신 치료요법’이란 발제를 통해, 최신 치료법으로 생존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간암 및 췌장암은 수술이 불가흥한 경우 치료 방법이 적고 전신 항암화학요법 치료에도 반응을 잘 하지 않아 예후가 나쁜 대표적인 암으로 꼽히는데, 이 교수는 “표적치료제와 면역함암제, 항암화학요법의 새 복합요법으로 표준치료 옵션이 다양해기고 있다”면서 간암 및 췌장암에서 생존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최신 치료법들을 소개했다.

간암의 경우, 렌바티님과 소라페닉의 비교 임상연구 결과가 올해 미국 임상종양학회에서 발표되면서 우리나라에도 색전술, 수술 등의 국소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에 대해 렌바티닙이 1차 표준치료로 식품의약품 안전처의 승인을 획득했다.

이 교수는 “간세포암에서 넥시바 뿐만 아니라 렌바티닙이 인정되면서 표준 치료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해당 연구결과에 따르면 렌바티닙은 소라페닙과 비교해 중앙생존값은 동등한 효과를 보이고, 무진행 생존기간은 더 좋은 성과를 나타냈다”며 “이로써 그동안 유일한 표준치료로 사용된 소라페닙 부작용이 있는 환자도 다른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간암 면역항암제의 경우, 니볼루맙이 간암 환자의 2차 치료로 미국 FDA 승인을 받았으며, 펨브롤리주맙은 비교 3상 연구가 완료돼 FDA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 교수는 “면역항암제인 니볼루맙, 펨브롤리주맙의 임상 연구에서 좋은 연구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이외에도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신약들이 임상연구 중에 있어서 좀 더 향상된 생존율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췌장암은 이미 암이 진행돼 근치적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대상이 되지 못하는 경우 시행하는 고식적 요법에서 폴피리녹스나 젬시타빈/납-파클리탁셀과 같은 약제가 소개되면서 과거에 비래 생존기간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 교수는 “췌장암은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되기 때문에 항암제로 치료해도 효과는 없이 힘들기만 하다는 과거의 개념과 달리 젬시타빈/납-파클리탁셀이라든가 폴피리녹스 복합요법이 표준치료로 이용되면서 생존기간을 포함한 치료 성적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뿐만 아니라 독성이 덜하면서 질병진행을 조절하는 새로운 약제가 소개됐고 활발하게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어서 앞으로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양종양내과학회는 학회 창립일인 11월 26일을 항암치료의 날로 지정하고, 대국민의 항임치료 인지도를 높이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캠페인은 암 환자와 종양내과 의사들이 함께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순간들을 담은 ‘동행’ 사진전과 ‘제2회 항임치료의 날: 항암치료 바로 알기’ 환우 대상 행사로 진행됐다.

이외에 암 경험자 합창단의 축하 공견 ‘나우 작은 음악회’를 시작으로, 샌드아트, 환우 대상 건강강좌, 암 치료에 대한 궁금한 점을 직접 묻고 답하는 토크콘서트, 항암치료 암 극복 사연 공모전 시상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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