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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18.11.20 화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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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잡힐 것 같은 거리감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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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2018.11.08  16: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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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자의 이마에 비친 빛은 뜨는 해가 아니라 지는 석양이었다. 석양빛은 밝기 보다는 붉기 마련이어서 절대자의 이마는 희기 보다는 홍시처럼 물들어 있었다.

해가 한 곳만 비추는 것처럼 절대자의 이마 부분은 그야말로 광채로 번쩍이고 있었던 것이다.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건넨 이상 나는 절대자의 다음 말이 있기 까지는 더 말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다.

처분을 바라는 태도를 보인 것은 응당 그러해야 하기 때문이고 그 것이 절대자에 대한 나의 예의 였다. 기다린 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절대자는 뜸을 들이는 대신 바로 입을 열어 말했다.

거지 좀 앉지 그래? 명령하기보다는 권유하는 말투로 절대자는 나에게 호의를 베풀었다. 그러나 가만 생각해 보니 거기는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없었다.

쪼그리고 있거나 한 쪽으로 비스듬히 서 있기도 힘든 위치 였기 때문이다. 내가 주춤 거린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경사진 바위 한 쪽으로 기댈 수 있는 의자가 대령해 있었기 때문이다. 의자를 누가 들고 오는 것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나는 의아해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곧 의자가 바위 위로 올라온 것은 절대자의 힘 때문이라는 것을 바로 알아챘다. 나는 의자에 앉기 위해 몸을 뒤로 약간 움직였는데 그 때 절대자의 뒤에도 다른 의자 하나가 들어와 있었다.

나와 절대자는 나란히 의자에 앉았다. 서쪽 하늘에 걸린 해가 막 인천 앞바다로 빠지려는 순간이어서 붉은 노을이 장관이었다.

미세먼지도 없어 노을은 원래 그 모습 그 대로 인데도 놀라운 만큼 선명해서 길게 손을 뻗으면 마치 잡힐 것 같은 거리감이 느껴졌다.

의자는 편했다. 그래서 등을 기댄 다음 다리를 앞으로 쭉 펼 수 있었다. 평지에 있는 의자에 앉은 것처럼 자세를 잡자 절대자는 그래 또 나에게 원하는 것이 뭔지 말해 보지 그래? 하고 말했다.

이번에도 존대 말도 아니고 그렇다고 명령의 말도 아니었다. 친구를 부르는 목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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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  bgusp@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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