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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마시면 왜 뇌 건강에 도움이 되나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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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마시면 왜 뇌 건강에 도움이 되나 규명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18.11.07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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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가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발병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토론토에 위치한 크렘빌 연구소(Krembil Research Institute)의 크렘빌 두뇌연구소가 진행한 새로운 연구는 커피를 마시는 것이 어떻게 뇌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 규명하는데 있어 단초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크렘빌 두뇌연구소의 공동소장 중 한 명인 도널드 위버 박사는 “커피 섭취는 알츠하이머병 및 파킨슨병 발병 위험 감소와 일정 부분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어떤 성분이 관련이 있는지와 이 성분이 어떻게 연령에 따른 인지 감퇴에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위버 박사는 의약화학 연구자인 로스 만시니 박사, 생물학자 얀페이 왕과 협력했다. 연구팀은 로스팅(Roasting) 정도가 다른 세 유형의 커피를 시험했다.

만시니 박사는 “실험 결과 카페인이 든 다크 로스트(dark roast, 강배전) 커피와 카페인이 제거된 디카페인 다크 로스트 커피는 동일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렇기 때문에 이 보호적인 효과가 카페인 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일찍부터 관찰했다”고 설명했다.

만시니 박사는 커피콩을 로스팅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페닐인단(phenylindane)이라는 성분을 발견했다. 페닐인단은 이 연구에서 베타 아밀로이드 및 타우에 대한 효과가 연구된 유일한 화합물이다.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는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과 연관이 있는 단백질 조각이다.

위버 박사는 “페닐인단은 이중-억제제인 것으로 드러났다. 예상하지 못했지만 매우 흥미로운 결과다”고 말했다. 로스팅에 따라 페닐인단의 양이 더 많아지기 때문에 다크 로스트 커피가 라이트 로스트(light roast, 약배전) 커피보다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만시니 박사는 “페닐인단이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과 연관이 있는 단백질들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연구한 것은 이 연구가 최초다. 다음 단계는 이 화합물이 어떻게 유익하며 혈류에 침입할 수 있거나 혈액-뇌 장벽을 투과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다”고 전했다.

위버 박사는 이 화합물이 천연화합물이라는 점이 큰 이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자연은 우리보다 훨씬 더 나은 화학자로 이러한 화합물들을 만들 수 있다. 복잡한 화합물을 직접 만들려는 것보다 작물을 키우고 수확하며 갈아 추출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잠재적인 치료옵션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들이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이 연구는 역학적 증거를 토대로 커피에 있는 화합물이 인지 감퇴를 막는데 도움이 된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다. 흥미롭기는 하지만 커피가 치료제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자료는 국제학술지 신경과학 최신연구(Frontiers in Neuroscienc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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