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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문전약국 폐업 속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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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문전약국 폐업 속출 전망
  • 의약뉴스
  • 승인 2002.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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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수가인하시 위기 봉착
문전약국들이 경영 위기에 직면할 전망이다. 문전약국들은 의약분업 이후 종합병원 근처로 대규모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병원이 하던 약처방을 고스란히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종합병원에만 서너개의 직영약국을 운영하는 방식도 생겨나고, 동네약국을 접고 문전으로 옮긴 약국도 있다.

종합병원은 특성상 최고급 의료진에, 진료과목도 많고, 질환이 중증이라서 단기간 치료가 어려워 항상 환자들이 넘친다. 장기처방이 많은 데다가 끊이지 않는 환자들로 인해 잘 만하면 짧은 기간에도 고수입이 가능하다. A종합병원 근처에는 10여개의 대형약국이 들어서서 경쟁을 하고 있다. 올해만도 2개의 약국이 더 생겼다. 동네 약국을 하루 빨리 닫고 문전으로 몰려든 것이다.

복지부는 내년에 장기처방 수가는 대폭 내리고 단기처방 수가는 올려주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상대가치 연구결과에 의하면 문전약국들은 20%이상의 수입감소가 예상된다.

문전약국들은 정부의 정책에 아연실색하고 있다. 특히 이제 개업한 약국들은 앞서서 개업한 약국들을 따라잡아 환자를 유치하기도 바쁜데 20%의 수입감소는 치명타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빚을 얻어 개업한 약국들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것이 예상된다.

1000가지가 넘는 조제약들은 조제실에 얼마나 쌓여 있는지 재고파악을 할 엄두도 나지 않는다. 처방약이 바뀌어 1000T 짜리를 개봉하고 100T도 소진되지 않은 약들이 수두룩하다. 반품도 되지 않는다. 재고 약품은 곧 돈이다.

문전약국의 한 개국 약사는 "지난 달에도 1억을 빌렸는데 손님은 늘지 않는다. 결국 문전약국들은 단골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소수만을 제외하고는 다시 동네로 돌아가거나 근무약사 일을 해야할 것" 이라며 "이번 수가인하는 문전 약국의 사활이 걸린 문제다.약사회 차원에서 실력행사를 해서라도 저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이창민기자(mpman@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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