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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아닌 코호흡이 기억 저장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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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아닌 코호흡이 기억 저장에 도움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18.10.27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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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보다 코로 호흡하는 것이 기억을 저장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연구팀은 호흡하는 방법이 얼마나 기억이 잘 공고화되는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호흡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최근 인기 있는 연구 분야로, 새로운 방법론들이 나온 덕분에 더 많은 연구들이 가능해졌다.

카롤린스카 연구소 임상신경과학부문 연구자인 아르틴 아르샤미안 박사는 “이 연구는 학습과 기억 인출 사이에 일어나는 과정인 기억 공고화가 일어날 때 코를 통해 흡입할 경우 냄새를 더 잘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것이 증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말했다.

과거에 이 현상을 연구할 수 없었던 이유 중 하나는 실험실 동물들이 입을 통해 자연스럽게 호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연구팀은 연구에 참가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2번의 개별적인 상황에서 12가지의 서로 다른 냄새를 기억하게 했다. 이후 1시간 동안 코 또는 입을 통해 호흡할 것을 요청했다.

시간이 지난 뒤 참가자들은 기존 냄새와 새로운 12가지의 냄새를 맡은 뒤 각각의 냄새가 학습 세션에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것인지 답했다.

연구 결과 학습 및 재인 시간 사이에 코를 통해 호흡한 참가자들이 냄새를 더 잘 기억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샤미안 박사는 “다음 단계는 호흡을 하는 동안 실제로 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며, 이것이 기억과 어떻게 연관이 있는지를 규명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뇌에 직접 전극을 삽입해야 이를 알아볼 수 있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불가능했었지만,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했으며 전극 삽입 없이 후각망울과 뇌의 활성을 측정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전에 실시된 연구에서 후각망울에 있는 수용체는 냄새뿐만 아니라 기류 자체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흡입 및 호기 단계에 따라 서로 다른 뇌 부위가 활성화된다고 알려졌다.

다만 호흡과 뇌 활성의 동기화가 어떻게 이뤄지고 어떻게 뇌와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전통의학에서는 종종 호흡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아르샤미안 박사는 “호흡이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사실 이러한 지식은 명상 같은 분야에서 수천 년 동안 존재해왔다. 하지만 실제로 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과학적으로 증명한 사람은 없었다. 이제는 새로운 임상적 지식을 밝혀낼 수 있는 도구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자료는 지난 22일 국제학술지 신경과학저널(The Journal of Neuroscienc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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