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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벤더 진정 효과, 과학적으로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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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벤더 진정 효과, 과학적으로 증명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18.10.24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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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벤더에 있는 성분이 후각을 통해 진정 효과를 제공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가고시마대학의 연구진은 리날로올(linalool)이라는 성분의 효과를 연구하기 위해 쥐를 대상으로 동물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기화된 리날로울을 후각을 통해 감지하게 했을 때 진정효과가 발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공동저자 중 한 명인 히데키 카시와다니 박사는 “오래 전부터 민간요법에서는 식물 추출물에 있는 향이 나는 성분이 불안증을 완화할 수 있다고 여겨졌다”고 말했다.

현대의학에서는 벤조디아제핀 같은 불안완화제보다 더 안전한 대안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향이 나는 물질을 간과했었다.

라벤더 추출물에서 발견되는 향기로운 알코올인 리날로울은 다수의 연구들에서 강력한 불안 완화 효과가 증명됐다.

다만 지금까지 리날로울은 기도를 통한 혈류 흡수를 통해 벤조디아제핀의 표적인 GABAAR 같은 뇌세포 수용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돼 왔다. 리날로울의 임상적 사용을 위해서는 리날로울을 통한 진정 효과의 메커니즘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

카시와다니 박사는 “리날로울의 불안 완화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리날로울 증기에 노출된 쥐의 행동을 관찰했다"면서 "연구 결과 리날로울 향이 정상 쥐에게 불안 완화 효과를 제공하며, 운동 능력을 손상시키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운동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벤조디아제핀, 리날로울 주사 제제와 대조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후각이 상실된 무후각증의 쥐에서는 불안 완화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리날로울 향에 의한 후각 신호를 통해 완화 효과가 촉발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또한 벤조디아제핀 반응성 GABAA 수용체를 차단하는 플루마제닐이 투여된 쥐에서는 불안 완화 효과가 사라진 것으로 관찰됐다.

카시와다니 박사는 “종합하면, 이러한 결과는 리날로울이 GABAA 수용체에 직접 작용하지 않으며 후각 신경세포를 통해 이를 활성화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부연했다.

한편 리날로울을 섭취 또는 주사로 투여받은 쥐에서 완화 효과가 관찰되는 것은 날숨에 포함된 성분의 향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임상 단계로 진입하기 이전에 다른 경로를 통해 투여하는 리날로울의 표적, 안전성, 효능을 알아보기 위한 연구들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

카시와다니 박사는 “그렇더라도 이 연구 결과는 리날로울을 임상적으로 사용하는데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게 한다"며 "이러한 불안 완화제는 수술 전 스트레스를 완화해 전신마취를 좀 더 순조롭게 실시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또한 기화된 리날로울이 경구 제제 또는 좌약을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환자에게 더 안전한 대안을 제공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자료는 국제학술지 행동신경과학최신연구(Frontiers in Behavioral Neuroscienc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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