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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당뇨병학회, 갈지자 행보로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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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당뇨병학회, 갈지자 행보로 구설수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8.10.23 0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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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LT-2 억제제 병용 의견 철회...논란 부추겨

SGLT-2억제제의 병용요법 급여확대를 두고 대한당뇨병학회가 갈지자행보로 논란을 키우고 있다.

SGLT-2억제제는 약제 자체가 가진 장점 뿐 아니라, 기존의 당뇨병치료제들과는 다른 새로운 기전의 약제로 어떤 계열의 약제와 조합하더라도 시너지가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이에 학회에서도 그간 SGLT-2억제제 병용요법에 대한 급여확대를 줄기차게 요구해왔고, 정부에서도 지난 2014년 이후 5개년 중기 보장성 강화 계획에 포함, 급여확대를 모색해왔다.

그 결과 최근 SGLT-2억제제와 DPP-4 억제제간 병용요법은 물론, TZD를 포함한 3제 병용요법에 이르기까지 급여 확대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듯했다.

학회에서도 지난달 SGLT-2억제제에 대한 급여확대에 긍정적인 의견을 담은 의견서를 학회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대한당뇨병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진행된 정책토론회에서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SGLT-2억제제의 급여 확대에 급제동이 걸렸다.

아직 임상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SGLT-2억제제를 계열로 묶어 병용요법을 허가받지 않은 약제에까지 동일한 급여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는 주장이 힘을 얻은 것.

SGLT-2억제제가 아직은 신약의 티를 벗지 못한, 그래서 사용경험이 충분히 축적되지 않은 약제라는 측면에서 타당성이 있는 주장이다.

실제로 현재 SLGT-2억제제는 다른 당뇨병치료제와는 달리 병용요법에 대한 급여기준이 성분별(약제별)로 다르게 적용되어 있다.

반면, 과거 DPP-4억제제 역시 같은 논란을 겪고도 계열로 급여기준이 설정됐다는 점에서 이 같은 주장에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여기에 더해 약제별로 매번 임상데이터를 개발해야 하는가에 대한 지적, 불만 없이 사용하던 약제를 병용약제의 한계로 인해 바꿔야 하는가에 대한 지적도 있다.

특히 국내에서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DPP-4억제제의 경우 최근까지도 새로운 약제가 출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약제별 급여가 임상현장에 혼란(뜻하지 않은 삭감)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설득력이 있다.

여러 가지 논란 속에 결국 학회는 기존의 입장을 철회하고 허가사항 초과 당뇨병치료제 병용요법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새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계열별 급여화에서 약제별 급여화로 무게중심을 옮긴 셈이다.

이 같은 갈지자 행보로 학회의 신뢰도가 흔들리고 있다. 충분한 숙의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성급하게 움직였던 행보나 중심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에 대한 힐난 뿐 아니라 제약사들의 이해득실이 첨예한 상황에서 오락가락하는 배경에 외부의 입김이 작용한 것은 아닌가 하는 구설수까지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SGLT-2억제제와 DPP-4억제제 병용요법의 약제별 급여화(허가사항 내 급여)는 관련 데이터를 가진 특정 약제로 처방이 쏠릴 수 있다는 측면에서, 계열별 급여화는 병용요법 급여확대에 따른 실익이 크지 않은 약제들까지 급여확대에 따른 약가인하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측면에서 논란이 있었다.

계열별 병용요법이나 약제별 병용요법 모두 충분한 근거를 가진 주장임에도 불구하고 불필요하게 구설수를 만든 건 결국 학회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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