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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어느 병원으로 갈 것인지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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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어느 병원으로 갈 것인지를 물었다
  •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 승인 2018.10.11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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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차는 지체되지 않고 왔다. 대원들은 이런 일에 익숙했다. 귀중품을 차에서 수습한 후 구급차로 옮겨 탔을 때 대원중의 하나가 어느 병원으로 갈 것인지를 물었다.

그들은 신음하는 나를 걱정하는 눈빛이었으나 그 것보다는 질문에 대한 답을 더 원했다. 나는 외과가 유명한 서울 어느 대학보다는 사고 부근의 종합병원을 택했다. 그들은 두 번 다시 묻지 않고 그 곳으로 직행했다. 사고난 지점과 병원은 멀지 않은 곳에 있었기 때문에 차는 곧 멈춰섰다.

도로는 그 사이 많이 녹았다. 해가 오를 수록 기온도 급속하게 올라갔다. 차에서 내렸을 때 그 곳 병원 풍경이 낯익었다.

과거 그 곳에 살아본 경험이 있어 그 지역 사람들에게 제법 알려진 병원이었고 나도 아이들 때문에 한 두 번 방문한 적이 있었다. 익숙한 것은 편안한 것과 비슷한 감정을 불러왔다. 팔이 부러저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지만 되레 안정이 됐다.

응급실에 내려놓고 구급차는 사라졌다. 그리고 구급차어럼 오래지 않아 성형외과 의사가 왔다. 부은 팔을 이리저리 살펴보는 표정에 변화가 없었다. 그는 수술없이 치료하자고 했더니 절대 안 된다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사진 결과가 나오자 과장의 생각은 굳어졌다. 필름을 이리저리 뒤적이던 그 과장은 팔이 부러진 것이 아니라 뼈가 조각조각 나서 수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수술을 했고 수술은 과장이 아니라  유령이 했다. 지금 유행하고 있는 의사가 아닌 대리수술자가 했다는 말이다. 이것을 포함해 대리수술과 수술 후 항생제 투여 중단, 이로 인한 재발 등의 이야기를 다음 기회에 하도록 하자.

오늘은 일단 왼발의 통증이 온 것을 설명하는 것이 먼저다. 왼발 무릎의 통증 역시 교통사고와 연관이 깊다.

그 때는 작은 생채기 정도였고 엑스레이 상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판명이 난 상태였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그 부위가 지근지근 머리 아프듯이 아파왔고 흐린 날이면 더 심했다.

지금의 이 통증은 그 때부터 지금까지 십 수 년을 이어져 오고 있다. 가슴 통증을 호소하자 의사가 언제부터 아팠느냐고 물었을 때 어떤 노인은 한 창 나이인 20대 때 자다가 일어나는 순간 어떤 사람이 가슴을 주먹으로 지른 후 부터라고 말한 것보다는 세월이 길지 않았지만 그래도 오랜 세월 동안 이어져온 통증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코가 줄줄 흐를 때는 코만 멈추면 될 듯했고 귀가 멍멍 할 때는 귀만 뚫리기만 하면 날 듯이 달리리라고 다짐했는데 이제는 그 둘이 해결되자 무릎에 이상이 온 것이다. 이제 이것만 해결되면 마라톤 서브 스리도 문제가 없을 거라고 장담하는 상태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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