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과 한옥으로 둘러쌓여 있다.
그 것만으로도 차고 넘치는데 건물 자체도 멋스럽다.
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이다.
무시무시한 기무사 건물이 있었고 학교 병원이었으며 조선시대에는 소격서 종친부 규장각 사간원이 머물렀던 역사적 유적이 생생한 현장이다.
고전과 현대의 만남이라고나 할까.
이 곳에 2013년 미술관이 문을 열었다. 마당이 넓은 집이다. 천장은 높고 공간은 트였다.
대문도 없고 정문도 없어 그냥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
격식이 필요 없고 누구 눈치를 볼 것도 없으며 편안히 발 길 닿는데로 오면 된다.
전시물을 보지 않고 주변만 어스렁거려도 본전을 뽑는다.
여유가 필요할 때 와서 쉴 곳으로 적당하다.
자연 채광은 눈을 시원하게 하고 동선의 구조는 몸을 그렇게 한다.
현대미술 위주로 전시돼 이름난 유화 등을 기대하고 왔다면 조금 서운할 수 있지만 현대 작가의 취향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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