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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피젠트는 아토피 치료의 게임 체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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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피젠트는 아토피 치료의 게임 체인저
  • 의약뉴스 김창원 기자
  • 승인 2018.09.17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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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오리건보건과학대학병원 에릭 심슨 교수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최근 사노피 젠자임이 국내 시장에 중등도-중증 성인 아토피피부염 치료제인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를 출시했다.

듀피젠트의 임상시험에 참가한 오리건보건과학대학병원 에릭 심슨 교수는 듀피젠트가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시장의 판도를 바꿀 약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토피피부염, 인생을 망가뜨릴 수 있어
아토피피부염은 만성 면역 질환으로 원인은 아직 밝혀진 바 없다. 동시에 유전적 질환으로, 병이 발생하는 원인이 환자에게 있는 것은 아니며, 건조한 피부도 아토피피부염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밖에도 매연이나 기후, 동물과의 접촉, 피부 관리 방식 등이 아토피피부염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아토피피부염이 발생하면 면역체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돼 피부에 염증이 생기며, 발적이나 심한 가려움증, 통증, 습진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으로 인해 죽지는 않겠지만, 가려움증으로 인한 고통이나 외부로 드러나는 병변으로 인해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게 돼 인생이 망가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듀피젠트가 나오기 전까지는 주로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면역억제제를 투여하는 등의 치료가 이뤄졌으나,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것은 물론 환자들은 질환에 대해 자세한 교육을 받기도 어려워 대체 의학이나 민간요법을 시도하는 사례도 많았다.

반면 듀피젠트의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듀피젠트가 아토피피부염의 증상을 현격하게 완화하는 동시에 이 같은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문제들도 함께 해결됐다.

에릭 심슨 교슈의 설명에 따르면 듀피젠트의 임상3상 시험인 SOLO 1, 2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16주간 치료를 진행한 후 듀피젠트 투여군의 약 40%는 병변이 완전히 혹은 거의 완전히 사라진 상태까지 도달했다. 

특히 이 같은 객관적 치료 결과 외에도 환자들이 체감하는 개선도가 상당히 컸으며, 병변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까지 도달하지 못한 피험자의 경우에도 위약군 대비 훨씬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기존 면역억제제 치료와 대비해 감염 위험이 높아지거나 신장 또는 간 등의 장기에 부작용이 발생하는 위험이 없다는 장점도 있다.

이는 듀피젠트가 면역체계에서 아토피피부염을 직접적으로 유발하는 신호전달체계에 표적해 작용하기 때문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동안 채혈검사를 통해 환자의 특정 수치들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없어 의료진과 환자의 불편함도 크게 감소했다.

에릭 심슨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 질환 자체가 환자의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주는 질환으로, 환자들의 외모에 대한 영향은 물론 그들이 체감하는 고통, 불편함, 간지러움 등 삶의 질이 저하된다”면서 “SOLO 임상에서 가장 강조할만한 점은 듀피젠트가 단순히 병변 상태만 개선시켜주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질을 포함한 다양한 지표에서 모두 유의미한 개선효과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환자들이 우울증이나 불안감, 다시 말해 임상적으로 우울증으로 진단이 될 정도로 심각한 환자들이 많았다”며 “단 16주간의 치료를 통해 환자들의 임상적인 우울증과 불안증이 상당히 개선됐고, 그 중 40%는 더 이상 그런 증상을 겪지 않아도 될 수준으로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첫 임상 참여 환자, 4년 이상 치료 중
듀피젠트에 대한 우려 중 하나는 장기 투여에 대한 안전성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질환 특성상 장기간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안전성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투여에 신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릭 심슨 교수는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자신의 환자 사례를 소개하며 불안을 불식시켰다.

에릭 심슨 교수가 SOLO 임상시험에 등록시켰던 피험자 수는 35명으로, 임상시험은 16주로 종료됐지만 해당 환자들은 3년까지 추가로 치료를 진행하며 관찰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런데 이 환자들은 모두 연구에 빠지고 싶어하지 않았으며, 끝까지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고, 연구 종료 후에도 모두가 치료를 희망해 지금까지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1년까지 효과가 꾸준히 유지된다는 것은 이미 발표된 바 있으며, 2년차 및 3년차 데이터도 곧 논문 발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불어 에릭 심슨 교수는 임상에 참여했던 35명의 환자들이 4년 반째 듀피젠트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제품 출시 이후 처방을 하며 투약을 시작했던 100여 명의 환자도 1년 반째 치료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릭 심슨 교수는 “지금까지 치료를 계속하고 있는 환자들에 한해 아직까지 약효가 소실된 환자는 없다”며 “현재까지 안정적으로 효과가 유지되고 있는 상태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단, 듀피젠트 투여군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흔한 이상반응으로는 결막염이 있었으며, 약 10~15% 정도의 환자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결막염의 정도가 시력이나 시야에 영향을 미치거나 각막에 흉터를 남길 정도는 아니며, 이 경우 듀피젠트를 계속 사용하면서 안과 치료를 병행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해소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토피피부염 환자 중 40~50% 가량은 애당초 아토피피부염 때문에 안과 쪽 문제가 있어, 결막염 발생 환자들의 결막염이 듀피젠트 때문인지, 아토피피부염 때문에 발생한 결막염인지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꾸준한 치료 이어져야
이와 함께 에릭 심슨 교수는 꾸준히 치료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확보한 듀피젠트 관련 데이터를 보면 투여를 중단했다가 다시 쓰더라도 동일한 수준의 효과를 얻는다고 알려져있다. 

그러나 이론상으로, 그리고 건선 등의 다른 생물학적 제제들을 사용했을 때 얻은 경험을 놓고 보면, 치료를 중단했다가 다시 쓰는 행위를 반복하거나, 투여 주기 등을 임의로 변경하다 보면 항약물항체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달리 말하면 내성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것으로, 이 때문에 환자들에게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꾸준히 치료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로 한 발 앞서가는 치료를 하기 위한 것임을 강조했다. 기존 치료들이 소위 불이 나면 불을 끄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환자들에게 불이 나지 않도록 질환보다 항상 한 발짝 앞서 있자고 얘기한다는 것이다.

에릭 심슨 교수는 “염증을 억제하는 치료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염증을 억제하면 분명 아토피피부염 외에 염증 억제로 얻을 수 있는 전신적인 이점들도 분명히 더 있을 것이라고 이론적이나마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설명과 함께 에릭 심슨 교수는 듀피젠트를 한 마디로 ‘게임체인저’라고 말했다. 게임의 판도를 바꿔놓는 약이라는 의미다.

특히 “미국의 경우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을 위해 승인된 약이 없었는데, 드디어 FDA에서 승인을 받고 수천 명의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철저하게 연구된 약을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고무적”이라면서 “과거 면역억제제 사용으로 미미한 효과만 보고, 부작용만 겪고 있었던 환자들에게 더 나은 옵션을 제시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강조했다.

사이클로스포린의 경우 다른 국가에서 아토피피부염 적응증을 승인 받았다고 하더라도, 대부분 사용 기한이 4~6개월로 제한돼있는데, 이제는 장기적으로 안전에 대한 우려 없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약을 얻었다는 것.

에릭 심슨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은 장기적으로 진행되는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제를 드디어 얻게 됐다”며 “개인적으로 이 같은 치료제가 등장해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고대하고 있었다. 이런 날이 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오게 돼 무척 기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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