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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대마초 사용과 유전적 연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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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대마초 사용과 유전적 연관 있다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18.08.3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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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이 있는 사람은 일반 사람보다 대마초를 사용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 연구진은 대마초 사용과 연관이 있는 유전자 35종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이 진행한 대규모 유전자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마초 사용과 연관이 있는 유전자가 특정 성격유형 및 정신질환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는 국제 대마초 컨소시엄(International Cannabis Consortium)을 통해 협력 중인 연구자들에 의해 진행됐으며 대마초 사용에 초점을 두고 진행된 역대 최대 규모의 유전자 연구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의 자료와 유전자검사 전문업체 23앤드미(23andMe)의 고객 중 연구 참가에 동의한 사람의 검사 결과, 16개의 소규모 연구 코호트에서 나온 자료를 이용해 연구를 진행했다. 총 18만 명 이상의 사람들에 대한 자료가 분석됐다.

이 연구에서는 대마초 사용과 연관이 있는 서로 다른 유전자 35종이 발견됐으며 가장 강한 연관이 있는 유전자는 CADM2이라는 유전자였다.

연구 주저자인 네덜란드 라드바우드 대학교의 재클린 빈크 박사는 “CADM2는 이미 위험한 행동, 성격, 알코올 사용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빈크 박사를 비롯한 연구팀은 백만 개 이상의 유전적 변이를 살펴볼 수 있었다. 연구 결과 대마초 사용과 담배 및 알코올 사용 간의 유전적 중복성이 발견됐다.

대마초 사용과 더 위험한 행동 또는 더 외향적인 행동을 하기 쉬운 성격 유형 간의 유전적 중복성도 확인됐다. 이는 대마초 사용에 영향을 주는 유전적 변이가 다른 심리적 또는 정신적 특징에도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대마초 사용과 조현병 위험 간의 유전적 중복성이 발견됐다. 빈크 박사는 “과거에 실시된 연구들에서 대마초 사용과 조현병이 서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크게 놀라운 결과는 아니다. 다만 우리는 이 연관성이 인과적 관계인지에 대해 연구했다. 분석 결과 조현병 발병에 취약한 사람은 대마초 사용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조현병과 대마초 사용 위험 증가 간의 인과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멘델 무작위 분석법을 활용했다. 이 결과는 조현병이 있는 사람이 대마초를 자가 치료의 일환으로 사용한다는 것을 시사할 수 있다. 하지만 연구팀은 역 인과관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으며 이는 대마초 사용이 조현병 위험에 기여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향후 대마초 사용 빈도 및 대마초 사용량과 연관이 있는 유전자가 있는지 연구할 계획이다. 이 연구 자료는 지난 27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Nature Neuroscienc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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