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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4-25 14:57 (목)
99. 무언의 압력이며 일종의 경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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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무언의 압력이며 일종의 경고였다
  •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 승인 2018.08.27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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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 옛 노래가 나왔다. 가요일 때도 있었고 팝송을 틀 때도 있었다. 숨을 헐떡이면서 어떤 노래지? 많이 들어봤는데 하면서 그 노래의 제목을 알아 보려고 애를 썼다.

생각이 다른 것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한 곳에 집중돼 있는 사이 버스 안에서 연기가 크게 일어나면서 뒤이서 고기 타는 냄새가 났다.  그 곳에서 요리가 시작됐다.

자전거 타기에 지친 라이더나 뛰는데 힘이 겨워 이제는 쉬었다 가야겠다고 다짐한 러너 들이 내민 돈의 효력이 발휘되고 있었다. 이 것은 좀 너무 심한 것 아냐? 이런 의문이 일었다.

쥬스 정도를 파는 것은 이해할 만 한데 무엇을 굽거나 태우는 요리까지 하는 것은 정도가 지나쳤다.

이 곳은 요식업 허가가 날 수 없는 공터이며 공공의 장소이고 시민의 휴식처가 아닌가. 그리고 저 위에서 깃발처럼 휘날리는 프랑카드는 뭐란 말인가. 그 것을 붙인 구청 공무원은 이런 실태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는 반증이 아닌가.

그가 책상머리를 박차고 나와 스스로 저 것을 붙였다면 이런 말도 안 되는 행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쉬지 않고 이어지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누군가 참다 못한 용기 있는 시민이 신고를 하자 나와 보고서 마지 못해 붙여 놓고는 다시 에어컨 빵빵한 책상머리로 돌아가 놀고 있지 않다면 일어 날 수 없는 일이다. 그가 책상에 돌아가선서 하는 일이란 많은 놀면서 돈을 버는 일일 것이다.

공무원이 바뀌면 나라가 바뀌는데 참 공무원은 안 바뀐다. 그들도 사무실을 나서면 같은 시민인데 저런 것을 보고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자신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고 받는 돈의 가치를 무참히 떨어트리는 짓이다.그럼에도 모른척하고 있다. 눈 감은 척 하는 것이 그들의 특기가 아닌가.

다시 작은 다리를 건너고 있다. 화를 내면 나만 손해다. 그런다고 달라질 세상이 아니다라고 자포자기 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그 자리에서 시시비비를 가릴 수 는 없다. 더구나 날씨는 이렇게 후텁지근하지 않은가.

살인이 나도 여러 건이 나고 그 이유라는 것이 덥기 때문이라는 단순 명쾌한 해답이 나와지는 그런 날에 따지는 것은 무모한 짓이다.

작은 다리 위에는 어떤 그림자도 비치지 않았다. 흘러가는 검은 강물위에 흔들리는 그림자가 떨어지는 일도 없었다. 다만 이 곳은 큰 다리 쪽 보다는 수심이 얕아 누런 잉어의 등과 그 보다 더 진한 꼬리가 드러날 정도였다.

굵은 녀석들이 말 그대로 자연에서 와서 자연에서 놀고 있다.자연산 잉어가 지천에 널려 있어 고개를 아래로 떨어트리고 구경하는 사람이 여기 저기 모여서 손가락 질을 하거나 고개를 끄덕이고 입을 벌리기도 했다.

먹을 수는 없을 거야, 하는 말들이 대개 들렸다. 그 것은 자신이 먹지 않으니 다른 사람도 잡아서 먹지 말라는 무언의 압력 같기도 했고 실제로 먹으면 탈이 날 거라는 일종의 경고 소리로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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