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누비아로 국내 DPP-4 억제제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MSD가 신규 SGLT-2 억제제를 허가 받아 주목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7일 한국MSD에 스테글라트로정(성분명 에르투글리플로진L-피로글루탐산) 5밀리그램 및 15밀리그램을 허가했다.
스테글라트로는 국내에서 허가된 다섯 번째 SGLT-2 억제제로, MSD와 화이자가 함께 개발했으며, 단독 투여는 물론 메트포르민, 자누비아와 병용 투여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았다.
올 상반기 SGLT-2 억제제 시장 동향을 살펴보면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직듀오의 원외처방실적이 전년 대비 27.6% 증가한 183억 원, 베링거인겔하임 자디앙·자디앙듀오는 99.6% 증가한 101억 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아스텔라스의 슈글렛의 경우 전년 대비 23.4% 줄어든 12억 원에 머물렀지만, 실적 규모가 크지 않아 전체 SGLT-2 억제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이 같은 상황에 MSD가 스테글라트로를 허가 받음으로써 새로운 경쟁 구도가 예상되고 있다.
MSD는 그동안 DPP-4 억제제 시장에서 자누비아와 자누메트, 자누메트XR 3개 품목으로 연간 1500억 원대의 처방실적을 기록하면서 절대적인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이 같은 실적을 기반으로 스테글라트로의 시장 공략에 나설 경우 빠르게 실적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테글라트로의 임상3상 시험인 VERTIS SITA2 연구 결과 자누비아·메트포르민과 병용 투여 시 뛰어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누비아 1일 100mg과 메트포르민 1일 1500mg을 병용 투여하는 환자에게 스테글라트로를 1일 5mg 또는 15mg을 추가로 투여했을 때 위약 투여군 대비 당화혈색소 수치를 각각 0.7%, 0.8% 더 감소시켰던 것.
뿐만 아니라 MSD가 아직 국내 허가를 받지 않은 제품 중 자누비아·스테글라트로 복합제인 스테글루잔과 스테글라트로·메트포르민 복합제인 세글루로메트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복합제까지 허가를 받아 출시할 경우 더욱 빠르게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