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19 11:48 (금)
"발사르탄 사태, 제네릭명 문제 드러내"
상태바
"발사르탄 사태, 제네릭명 문제 드러내"
  • 의약뉴스 정흥준 기자
  • 승인 2018.08.14 12: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지현 약사...서울시약사회지 기고

최근 발사르탄 사태에서 제네릭 의약품의 명명법에 대한 문제가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왔다.

성분을 알 수 없는 명명시스템으로 환자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대체조제에 대한 불신을 키웠다는 주장이다.

발사르탄 성분 제네릭 의약품의 종류가 많았던 문제도 있었지만, 해당 제네릭 의약품들에 대한 명명 시스템도 혼란 확대에 역할을 했다는 것.

이와 관련 최근 이지현 약사(동국대 약대 외래교수, 사진)는 서울시약사회지 기고를 통해 제네릭 의약품의 국내외 명명법에 대해 설명했다.

이 약사는 “해외의 제네릭은 성분명을 사용해, 제조한 제약사명을 앞에 붙인다”며 “APO-발사르탄, Teva-발사르탄, Sandoz-발사르탄과 같은 식”이라고 말했다.

이는 누가봐도 같은 약처럼 보이기 때문에 쉽게 분류가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캐나다 약사 경험이 있는 이 약사는 “나도 뭣 모르고 일할 때에는 Apo, Teva는 왜 붙어있는지 몰랐을 정도였다”며 “그런데 국내 약은 개똥이, 삼식이 이렇게 이름을 붙이듯 모든 제네릭에 고유의 이름을 붙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약사는 “국내에서 처방받은 노바스크 제네릭을 들고 캐나다에 넘어온 환자들은 마치 그 약이 신약이라도 되는 것 같이 현지 의사들에게 있지도 않은 약을 처방해내라고 요구해 곤란할 때도 많다”고 말했다.

이같은 국내의 제네릭 명명법 때문에 사실상 전문가인 약사들도 제네릭명만으로는 성분을 알 수 없는 경우도 상당수라고 말했다.

이 약사는 “환자들이 약 이름을 말하면 무슨 성분인지 검색을 해봐야 아는 경우도 허다하지 않냐”며 “사실 같은 약을 각기 다른 신약처럼 보이게 만드는 명명법 덕에 양심적인 대체조제에도 처방과 다른약을 주는 약사로 의심받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환자들에게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약사들이 대체조제를 통해 ‘나쁜약’을 쓰는 거 아니냐며 의심을 눈초리를 보낼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데에는 제네릭의 명명 시스템도 한 몫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