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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연구진, 암 세포 잠재우는 약물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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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연구진, 암 세포 잠재우는 약물 발견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18.08.0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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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한 연구진이 암 세포를 영원히 잠재울 수 있는 새로운 계열의 암 치료제를 발견했다.

호주 월터 앤드 엘리자 홀 의학연구소의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전통적인 암 치료제의 해로운 부작용 없이 암 세포를 영구적으로 잠들게 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항암제를 찾아 냈다고 발표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 온라인에 8월 1일자로 게재된 이 연구결과는 세포 DNA 손상 없이 종양 성장과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새로운 계열의 항암제에 대한 것이다.

이 새로운 약물은 암 환자에게 흥미로운 대안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미 혈액암 및 간암 모델에서 암 진행을 중단시키고 암 재발을 지연시킬 수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월터 앤드 엘리자 홀 의학연구소의 팀 토마스 부교수, 앤 보스 부교수와 호주 모나쉬 약학연구소의 조나단 배일 교수, 캔서 테라퓨틱스 CRC의 브랜든 모나한 박사는 KAT6A와 KAT6B 단백질을 억제하는 것이 암 치료를 위한 새로운 접근법이 될 수 있는지 연구했다.

토마스 박사는 이 새로운 약물이 최초로 KAT6A와 KAT6B를 표적으로 삼는다고 밝혔다. 두 단백질은 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KAT6A는 암에서 흔하게 증폭되는 유전자 중 하나다.

토마스 박사는 림프종 동물 모델에서 유전적으로 KAT6A가 감소한 경우 수명이 4배로 늘어난다는 점을 발견했으며 이를 토대로 이 단백질을 억제해 암을 치료하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토마스 박사는 “이 새로운 계열의 암 치료제는 전임상 암 모델에서 암 진행을 막는데 효과적이었다”며 “암에 대항하기 위한 완전히 새로운 무기를 가질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이 화합물은 전임상 모델에서 내약성이 양호했으며 암 세포에 대한 영향이 매우 강력했지만 건강한 세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부연했다.

전통적인 암 치료법인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요법은 되돌릴 수 없는 DNA 손상을 유발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암 세포는 이 손상으로 인해 사멸하게 된다.

이 치료법의 단점은 건강한 세포에도 손상을 야기한다는 점이다. 단기적인 부작용으로는 구역, 피로, 탈모, 감염 취약성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장기적인 부작용으로는 불임, 다른 암 발병 위험 증가 등이 있다.

보스 박사는 “이 새로운 항암제는 위험한 DNA 손상을 유발하는 대신 단순히 암 세포를 영구적인 수면상태로 만든다. 이 화합물은 암 세포가 세포주기 시작을 촉발하는 능력을 차단함으로써 분열을 중단시키는데 이는 세포 노화라고 한다. 세포가 사멸하는 것은 아니지만 더 이상 분열 및 증식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약물이 암 재발을 지연시키는데 효과적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보스 박사는 암 환자를 대상으로 이 약물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기는 하지만 이번 발견은 이 약물이 초기 치료 이후 재발을 지연시키거나 막는 공고 요법으로서 특히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배일 박사는 KAT6이 의약품을 만들 수 없는 유전자군으로 간주돼 왔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있어 많은 장애물을 넘어야만 했다고 말했다.

인내와 노력을 통해 강력하고 정밀하며 순수한 화합물을 개발해 기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화합물을 임상시험에 적합한 약물로 개발하기 위해 계속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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