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약회사 로슈(Roche)는 새로운 의약품 매출 성장세 덕분에 올해 매출액 예상치를 상향 수정했다.
로슈는 올해 상반기에 전체 매출액이 고정환율 기준 7% 증가한 281억1100만 스위스프랑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전망치 275억 프랑을 상회한 것이다.
핵심 영업이익도 111억6200만 프랑을 기록해 시장전망치 103억6900만 프랑을 웃돌았다.
로슈의 세베린 슈완 최고경영자는 올해 한 자릿수 중반대의 매출 성장률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핵심 주당순이익도 10% 중반대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로슈는 올해 한 자릿수 초반대의 매출 성장, 10% 초반대의 핵심 주당순이익 성장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었다.
슈완 CEO는 향후 신약 파이프라인이 주요 암 치료제 3종인 허셉틴(Herceptin), 아바스틴(Avastin), 리툭산(Rituxan)의 특허권 만료 영향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반기 동안 리툭산 전 세계 매출은 9% 감소했는데 특히 유럽 내 매출이 47%가량 급감했다. 허셉틴은 미국 내 매출이 12% 증가하면서 36억2400만 프랑을 기록했지만 바이오시밀러 경쟁이 진행 중인 유럽 내 매출은 5% 감소했다.
슈완 CEO는 올해 하반기에 경쟁 증가로 인해 허셉틴 매출 하락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지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법이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미 시판 중인 허셉틴 피하주사는 정맥주사용으로 발매될 바이오시밀러보다 더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방암 치료제 퍼제타(Perjeta)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퍼제타가 성공적으로 발매된 첫 번째 신약이라고 부연했다.
상반기 동안 신약 가운데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오크레부스(Ocrevus) 매출은 미국 내 매출이 급증하면서 10억4000만 프랑을 기록했다.
유방암 치료제 퍼제타 매출은 13억1300만 프랑으로 작년 동기 대비 23%가량 증가했다. 폐암 치료제 알레센사(Alecensa) 매출도 2억7900만 프랑으로 91%가량 증가했다.
슈완 CEO는 제품 포트폴리오의 활기를 되찾는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입에 따른 경쟁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