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기업 일라이릴리앤드컴퍼니는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동물약품 사업부 엘랑코(Elanco) 분리를 위한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릴리는 올해 하반기 안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소수 지분에 대한 IPO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러한 결정은 9개월 동안의 검토 이후 나온 것이다. 릴리는 엘랑코가 기업공개 이후 수십억 달러의 시장가치를 갖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엘랑코의 2분기 매출은 7억921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다른 동물의약품 전문기업 조에티스(Zoetis)의 경우 5년 전에 모회사였던 화이자가 기업 공개를 실시한 이후 시장 가치가 3배 가까이 증가한 바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선례를 고려했을 때 릴리가 좋은 결정을 내렸다고 보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BMO 캐피털 마켓의 알렉스 알파에이 애널리스트는 조에티스의 높은 가치를 생각했을 때 엘랑코 IPO는 현명한 생각이라며 엘랑코의 가치를 130억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릴리는 지난 2분기에 일부 항목이 제외된 주당순이익이 1.5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치 1.30달러를 상회한 것이다.
전체 매출액은 63억552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작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미국일반회계기준으로 보면 2억5990만 달러 또는 주당 25센트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릴리의 매출 향상은 당뇨병 치료제 트루리시티(Trulicity)와 휴마로그(Humalog)에 대한 수요 증가 덕분에 이뤄졌다.
트루리시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7억7980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전망치 7억1267만 달러를 웃돌았다.
휴마로그 매출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7억6980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전망치 6억8367만 달러를 넘었다.
또한 릴리는 최근 화이자, MSD, 노바티스 등 다른 제약사들과 마찬가지로 올해 말까지 미국 내에서 의약품 가격을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릴리의 데이비드 릭스 최고경영자는 가격이 아닌 판매량을 통해 매출 성장을 올리는데 계속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릴리는 올해 주당순이익 예상치를 5.10~5.20달러에서 5.40~5.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