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서 임신부를 대상으로 비아그라(Viagra, 실데나필)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실시된 임상시험이 부작용 때문에 중단됐다.
로이터통신은 임상시험에 참가한 병원 중 1곳에 의하면 이 의약품을 복용한 그룹에서 신생아 11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즉시 연구가 중단됐다고 25일 보도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학교 아카데믹 메디컬 센터(AMC)는 이 임상시험에 183명의 임신부가 참가했으며 이 중 절반 정도가 실데나필을 복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2015년에 시작됐으며 11곳의 병원에서 진행됐다. 태아가 심각하게 발달하지 않은 임신부에서 실데나필이 태반으로의 혈류를 증가시켜 성장을 촉진하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시됐다.
AMC는 이전 연구에서 실데나필이 태아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었지만 이 연구에서는 실데나필이 출생 후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실데나필 투여군 93명의 아이 중 17명에서 폐질환이 발견됐으며 11명이 사망했다. 아직 실데나필 투여군 중 15명이 출산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이에 비해 90명의 대조군에서는 단 3명의 아이만 폐질환이 있었으며 사망한 아이는 없었다.
사망한 11명은 실데나필이 폐고혈압을 유발하면서 산소 수준을 감소시킴에 따라 폐질환이 발생해 사망한 것으로 추측됐다. AMC는 중간 분석에서 폐 혈관질환 위험과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다른 긍정적인 효과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영국 런던 위생&열대의학 대학 스티븐 에반스 약물역학 교수는 임신부를 대상으로 실시된 임상시험이 적었기 때문에 이 의약품에 대한 정보가 제한됐다고 부연했다. 동물 실험과 임신부에 대한 다른 연구가 진행됐었지만 이 치료제가 위험하다는 징후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실데나필은 본래 화이자에 의해 개발됐지만 현재는 특허권이 만료돼 제네릭 의약품으로 시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