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와 미국 생명공학기업 애니마 바이오텍(Anima Biotech)이 단백질 표적에 대한 번역 억제제 개발을 위해 제휴를 맺었다.
애니마 바이오텍은 자사의 번역 조절 치료제 플랫폼을 이용해 다수의 표적 단백질에 대한 번역 억제제를 발굴 및 개발하기 위해 릴리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이 다년간의 계약은 공개되지 않은 릴리의 표적들에 대한 독점적인 제휴로 구성됐다. 애니마는 릴리의 표적에 대한 번역 억제제 후보물질을 발굴하기 위해 기술 플랫폼을 활용할 예정이다. 릴리는 이 제휴를 통해 나온 제품의 임상 개발과 상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계약 조건에 따라 애니마는 릴리로부터 3000만 달러의 계약금과 1400만 달러의 연구 지원금을 받게 된다. 또한 애니마는 향후 개발 및 상업적 이정표가 모두 달성될 경우 최대 10억50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는다. 제품이 발매될 경우 한 자릿수 초반대에서 중반대의 로열티도 받을 수 있다.
애니마의 공동 설립자 중 한 명인 요치 슬로님 CEO는 “소분자 의약품은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과 결합해 화학적 활성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작용하지만 대부분의 단백질은 접근 가능한 결합 부위가 부족하기 때문에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는 질환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니마의 번역 조절 치료제 플랫폼은 의약품을 만들 수 없는 이러한 표적 단백질에 대한 새로운 전략”이라며 “이 단백질의 리보솜에 의한 실제 생산을 억제하거나 증가시킴으로써 단백질이 만들어지기 전에 한 단계 먼저 작용하는 약물을 발견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새로운 과학과 특허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이 차별화된 접근법이 다수의 신약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