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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도서관에서 쉬었다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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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2018.07.23  12:4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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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곳에 있고 싶다면 도서관으로 가면된다.

숲속의 어느 한 적한 곳이 최적이겠지만 도심 속에서 그런 곳을 구하기 어려우니 도서관을 택한다.

읽고 쓰고 외우고 찾는, 이 모든 것이 고요함 속에서 진행된다. 마치 수도승이 도를 닦는 장소 같다. 그 진지함이라니.

우연히 들른 광교의 한 도서관이 제법 멋스럽다. 해는 뜨겁고 바람은 한 점 없고 무더위는 절정이니 발걸음을 서두른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시원한 바람이 온 몸을 감싼다. 역시 쉬는 데는 도서관이 최고야, 절로 기분이 상쾌해 진다.

그러나 곧 그 기분을 드러내놓을 수는 없다. 미리 와서 서가를 점령한 독서인들의 열기에 압도당한다.

그렇다면 다른 방법이 있다. 밖으로 나와 빈자리를 찾는다. 설계자의 배려가 돋보이는 작은 공간에 앉아 쉴 만한 곳이 눈에 띄면 망설이지 말고 앉는다.

그리고 나서 뚫린 곳을 통해 밖을 본다. 초록의 향연이 펼쳐진 대자연이 그렇지 않아도 가라앉은 마음을 더욱 차분하게 한다.

쉴 때가 온 것이다. 망설임 없이 온 몸을 한껏 이완 시킨다. 지친 심신이 녹아내리면서 제대로 쉴 곳을 찾은 것에 만족할 즈음 책 한 권을 뽑아든다.

제목을 보고 표지 디자인을 훑었다면 뒷날개에 적힌 간단한 서평을 읽는다. 이때 아는 척, 이해하는 척 몇 번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잊지 말자.

이렇게 하는 것은 고뇌한 작가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이면서 혹 자신을 곁눈질해 보고 있을 타자에 대한 예의의 일종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변을 한 번 둘러 본 다음 원래 있던 자리에 책을 꽃아 놓고 미리 보아둔 자판기에서 음료를 뽑아 먹는 대신 그 옆에 있는 생수통의 생수 한 잔을 먹는다.

몸도 쉬고 목마름도 풀고 도서관은 또 다른 힐링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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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  bgusp@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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