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25 08:54 (목)
57. 표적 있는 소나무
상태바
57. 표적 있는 소나무
  •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 승인 2018.07.16 09: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 마음의 풍경이 반드시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다.

피하고 싶은 장면도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 이도 역사가 된다.  

1968년 1월 21일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북한 124군부대 김신조 등 일당 31명이 청와대를 기습 공격했다. 아군복장으로 위장하고 주변 시설을 완벽하게 숙지한 이들은 과감하게 청와대 공격을 시도했다.

우리 군경은 이들에 맞서 치열한 교전을 벌였고 수세에 몰린 일당들은 북악산이나 인왕산 자락으로 도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도망은 오래가지 못했다.

교전 중 29명이 죽고 한 명이 생포 됐고 1명은 도주했다. 분단국가의 냉전체제가 가져온 슬픈 역사다. 그 역사는 기록에만 남아 있지 않고 소나무에도 박혀있다. ( 이 소나무를 1.21 사태 소나무라고 부른다.)

북악산 성곽 길을 따라 가다 보면 나무 표적이 새겨진 장소에서 잠깐 멈추게 된다. 거기에 있는 소나무에는 모두 15발의 총알 자국이 선명하다.

물론 최근에 물감으로 표시한 것이지만 맞은 장소를 표적으로 만들어 놓아 치열했던 당시의 교전상황을 실감나게 한다.

오랜 시간이 지나 사건은 역사가 됐지만 그 당시를 가만히 그려보면 이념과 대결로 얼마나 많은 희생이 있었는지 잠시 숙연해 진다.

지금은 남북한이 평화 시대를 맞고 있다. 종전 선언을 서두르고 있고 북미 간 협상도 진전되고 있다.

이런 평화의 시대에 냉정의 시대를 돌아보는 것은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되새기는데 좋다. 한편 이 도발을 계기로 1968년 4월 1일 향토예비군이 창설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