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기반의 생명공학기업 아비박스(Abivax)는 HIV 감염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 2a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아비박스는 지난 3일 ABX464-005라는 임상 2a상 연구의 두 번째 코호트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완전 억제된 HIV 환자에서 혈액 및 직장조직 내 HIV DNA(HIV 병원소)에 대한 ABX464의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실시됐다.
ABX464는 바이러스 수치가 측정불가능한 수준으로 감소한 이후에도 혈액, 뇌, 장, 림프절 등에 잠복해 있을 수 있는 감염된 면역세포 병원소를 감소시키기 위한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ABX464-005 연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대학병원에서 진행됐다. 첫 코호트에서는 9명의 환자들이 28일 동안 ABX464 150mg으로 치료를 받았으며 9명 중 8명의 말초혈액 CD4+ T세포 내 HIV DNA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코호트에서는 더 낮은 용량으로 HIV 병원소를 감소시킬 수 있는지 평가하기 위해 1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ABX464 50mg이 투여됐다. 치료를 완료한 환자 8명에 대한 12주 자료에 따르면 4명의 환자는 말초혈액 CD4+ T세포 내 HIV DNA가 2~85% 감소했는데 다른 4명은 오히려 HIV DNA가 5~36% 증가한 것으로 관찰됐다.
직장조직 생검 자료에 의하면 환자 4명은 직장조직 CD45+ T세포 내 HIV DNA가 16~71% 감소했으며 다른 4명은 HIV DNA가 14~123%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에서 ABX464는 안전하고 내약성이 양호한 편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비박스는 전체 연구 자료를 차후 관련 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아비박스의 과학자문위원회 위원장인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의과대학 이안 맥고완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ABX464 50mg을 투여받은 HIV 감염 환자 중 일부의 HIV DNA 병원소가 의미 있는 수준으로 감소했다는 점이 입증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치료제로 가장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환자의 특징을 밝혀내기 위해 후속 연구가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BIVAX는 ABX464에 대한 임상 2b상 연구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ABX464를 궤양성 대장염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평가하기 위한 임상 2a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