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기업 화이자(Pfizer)가 미국 내에서 의약품 100여종의 가격을 인상했다.
파이낸셜타임즈(Financial Times)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의 보도에 의하면 화이자는 미국에서 폐암 치료제 잴코리(Xalkori), 혈압약 노바스크(Norvasc), 통증치료제 리리카(Lyrica), 발기부전약 비아그라(Viagra) 등의 가격을 7월 1일부로 인상했다. 화이자는 약 7개월 전에도 일부 의약품 가격을 인상한 적이 있다.
이번 평균 인상률은 9.4%이지만 비아그라 100mg의 경우 도매가격이 올 초에 73.85달러였다가 7월 1일 기준 88.45달러로 19.8%가량 인상된 것으로 파악됐다. 녹내장 치료제 잘라탄(Xalatan)은 올 초에 가격이 89.38달러였는데 107.05달러로 올랐다.
화이자는 자사의 의약품 중 대부분은 표시가격이 변동되지 않았으며 의약품 중 10%의 가격이 변동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 품목의 경우 가격이 인하됐다고 전했다.
이러한 약가 인상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알렉스 아자르 보건복지부 장관이 치솟고 있는 약가를 낮추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힌 지 몇 주 지나지 않아 이뤄진 것이다.
의약품 가격을 1월과 여름에 두 차례에 걸쳐 인상하는 것은 미국 내에서 흔한 관행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많은 제약사들이 1년에 한 번, 최대 10%까지만 표시가격을 인상하기로 약속한 상황이기 때문에 화이자의 약가 인상은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화이자 외에도 사노피가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듀피젠트(Dupixent)의 가격을 3%가량 인상했는데 사노피 측은 이 가격 인상이 듀피젠트를 지난 3월 미국에서 발매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것이며 올해 계획돼 있는 유일한 인상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