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제약기업 노보 노디스크는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가 임상 3a상 시험 2건에서 빅토자(Victoza), 시타글립틴(sitagliptin, 자누비아)보다 효과가 더 우수한 것으로 입증됐다고 발표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20일 성인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빅토자, 위약을 비교하기 위해 실시된 PIONEER 4 연구와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시타글립틴을 비교하기 위해 실시된 PIONEER 7 연구의 주요 결과를 공개했다.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는 1일 1회 복용하는 GLP-1 유사체다.
PIONEER 4는 SGLT-2 억제제를 병용하거나 병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메트포르민으로 충분히 조절되지 않은 제2형 당뇨병 환자 71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는 빅토자와 비교했을 때 26주째 당화혈색소(HbA1c) 감소 효과 측면에서 비열등하며 체중 감소 효과는 더 우수한 것으로 입증됐다. 또한 위약보다 당화혈색소 및 체중 감소 효과가 더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 26주째와 52주째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은 당화혈색소 수치가 1.3%, 1.2% 감소했으며 빅토자 투여군은 1.1%, 0.9% 감소, 위약군은 0.1% 감소, 0.2% 증가했다.
또한 경구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은 체중이 4.7kg, 5.0kg 감소, 빅토자 투여군은 3.2kg, 3.1kg 감소, 위약군은 0.7kg, 1.2kg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52주 이후 미국당뇨병학회 치료목표인 당화혈색소 수치 7% 미만에 도달한 환자 비율은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이 69%, 빅토자 투여군이 63%, 위약군이 18%였다.
PIONEER 7은 1~2개의 경구용 항당뇨제로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제2형 당뇨병 환자 50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는 치료 52주째 당화혈색소 수치 7% 미만에 도달한 환자 비율 측면에서 DPP-IV 억제제인 시타글립틴보다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가 시타글립틴보다 체중을 더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증명됐다.
52주째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은 당화혈색소 수치가 1.4% 감소, 시타글립틴 투여군은 0.7% 감소했다. 52주 이후 당화혈색소 수치가 7% 미만인 환자 비율은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이 63%, 시타글립틴 투여군이 28%였다.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은 체중이 2.9% 감소, 시타글립틴 투여군은 0.8kg 감소했다.
두 연구에서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의 내약성은 양호하고 프로파일이 다른 GLP-1 기반 치료제와 유사한 것으로 관찰됐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독일 도이체방크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연구 결과에 대해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가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주사용 GLP-1 치료제만큼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연매출이 최대 5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노보 노디스크가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를 평가하기 위해 진행 중인 PIONEER 임상 3a상 개발 프로그램은 총 8845명의 제2형 당뇨병 환자에 대한 임상시험 10건으로 구성돼 있으며 올해 안에 모두 완료될 예정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와 시타글립틴을 비교 평가하기 위한 PIONEER 3 시험의 결과를 2분기 안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