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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치료 트렌드, 더하거나 빼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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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치료 트렌드, 더하거나 빼거나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8.06.20 1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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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암요법연구회...ASCO 2018 주요 결과 소개

“암 정복이라는 전세계 의학계의 공통 목표에 점차 다가서고 있다.”

면역항암제가 항암치료의 중심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제는 면역항암제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병용요법이 항암제 개발의 트렌드가 됐다는 것.

대한항암요법연구회(회장 강진형)은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2018년 미국임상종양학회 학술대회(ASCO 2108)에서 소개된 주요 임상결과들을 공유했다.

학회측에 따르면, 이달 초 개최된 ASCO 2018에는 전세계에서 약 3만 6000여명이 참석했으며, 6000개에 가까운 초록이 접수돼 2515차례의 구연 및 포스터 발표가 진행됐고, 이외에도 3000편의 초록은 온라인으로 발표됐다.

 

이와 관련 대한항암요법연구회 손주혁 홍보위원장은 “암과 관련, 잘못된 정보들이 범람하고 있어 1년간 가장 대표적인 암치료 관련 연구결과들을 공유하고 싶었다”면서 “그러나 ASCO에서 너무 많은 데이터들이 발표되고 있고, 일반인들은 그 중 의미있는 연구를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학회에서 수많은 연구들을 검토해 주요 내용을 공유하고자 자리를 마련했다”고 행사의 취지를 소개했다.

이에 따라 학회에서는 ASCO 2018 기조 강연으로 소개된 KEYNOTE-042 연구를 비롯해 다양한 면역항암제 병용요법들을 종합해 소개했으며, 이와 함께 항암제의 치료 예후에 따른 치료 트렌드 변화를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이 가운데 ‘면역항암제, 파트너를 만나다’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가천의대 길병원 박인근 교수는 “이전에는 면역항암제 단독 요법 임상 결과가 많이 발표됐으나, 올해에는 5800여개 초록 중 244건이 면역항암제의 반응을 높이기 위한 병합요법에 관한 것이었다”고 트렌드 변화를 소개했다.

특히 올해에는 폐암 1차 치료에서 면역항암제 임상 결과들이 다수 발표됐는데, 면역항암제와 항암제의 병용요법을 평가한 KEYNOTE-407과 IMpower131, 면역항암제와 면역항암제의 병용요법을 평가한 Checkmate-227, 면역항암제와 항암제, 표적치료제의 병합 임상인 IMpower150도 발표됐다.

연구 결과 면역항암제의 병용요법이 단독요법에 비해 반응률과 무진행생존기간 측면에서 효과가 더 좋아졌으며, 이에 반해 병합요법이 항암치료와 비교해 독성이 크게 높지 않고 충분히 조절 가능해 앞으로도 더 많이 활용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박 교수는 “면역항암제가 현재 폐암에 있어 대표적인 치료제로 자리잡았는데, 폐암 뿐 아니라 방광암과 신장암 등 다양한 암종에서 면역항암제 병합치료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어, 암치료 패러다임을 바꾸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연세암병원 최혜진 교수는 ‘항암치료 더하기, 덜하기’를 주제로 강연에 나서 유방암과 췌장암에서의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먼저 최 교수는 조기 유방암 환자와 같이 저위험 환자에서는 유전자 분석을 통해 항암치료를 피할 수 있는 군을 선별하면 생존기간에 영향 없이 환자들의 삶의 질을 늘릴 수 있었다는 연구결과를 선보였다.

TAILORx 임상결과 호르몬양성, HER 음성, 겨드랑이 림프절 전이 음성 유방암 환자 중 유전자 분석을 통해 중간위험군 환자는 호르몬 치료법만으로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일부 환자에게는 항암치료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 수술 후 항암치료에 대한 부담이 큰 유방암 환자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다만 최 교수는 젊은 유방암 환자에게는 위험도에 따라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반면, 최 교수는 췌장암과 같이 예후가 나쁜 고위험 환자에서는 기존의 항암제보다 항암치료를 더하는 것이 생존기간을 상당히 의미있게 늘릴 수 있었다는 연구 결과도 소개했다.

췌장암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4제 병합요법을 사용한 PRODIGE 24/CCTG PA.6 임상 결과, mFOLFIRINOX의 4제 요법이 현재 표준치료인 젬시타빈 단독요법보다 전체 생존기간을 20개월, 무질병 생존기간을 9개월 더 연장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병합 요법인 mFOLFIRINOX에는 옥살리플라틴, 이리노테칸, 류코보린, 5-플루오라실 등 4가지 약제가 사용됐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유방암과 췌장암 환자들에게 다른 의미에서 같은 희망”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항암트렌드에 따라 건강보험 급여 기준에 대한 패러다임도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 대한항암요법연구회 강진형 회장(사진)의 지적이다.

그는 “처음 면역항암제를 소개할 때에도 급여에 대한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도 PD-L1 발현율에 따른 제한이나 위험분담제 등 기존의 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면역항암제의 적응증이 넓어지고, 병용요법을 통해 1차로 확대되면서 대상 환자군이 늘고, 이에 따라 보험재정 부담도 늘어나고 있다”며 “제 생각엔 지금이라도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번 ASCO 2018에서는 국내 연구진들의 연구성과들도 주목을 받았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태원 교수는 직장암 재발 방지를 위한 새로운 항암제 국제 표준을 제시하는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직장암 수술 후 항암화학요법이 재발을 줄이는지 논란이 되고 있는데, 총 321명의 환자가 참여한 국내 다기관 임상시험인 ADORE 연구 결과, FOLIFOX 병합요법이 5-FU단독요법에 비해 재발의 상대위험을 37% 줄인 것으로 확인된 것.

초기 결과는 란셋 온콜로지(Lancet Oncology 2014)에 게재됐고, NCCN 직장암 가이드라인에 포함됐다.

이번 연구는 장기 추적결과를 보고, 수술 후 보조화학요법의 필요성 및 필요한 환자의 선별 기준에 대한 근거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정현철 교수는 표준치료에 실패한 소세포성 폐암의 면역치료에 대해 발표했다.

표준 항암 약물치료에 실패한 소세포성 폐암 환자 107명에서 펨브로리주맙 면역항암제로 단독치료했을 때, 19%의 환자에서 약제 효능이 관찰됐으며(PD-L1 바이오마커를 발현하는 경우 36%, 발현하지 않는 경우 6%), 환자들의 중앙 생존기간은 8.7개월(바이오마커를 발현하는 경우 14.9%, 발현하지 않는 경우 6.9개월)이었다.

1년 생존율은 40%(바이오마커를 발현하는 경우 53%, 발현하지 않는 경우 31%)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원자력병원 노우철 병원장은 항암치료 후 계속 폐경 전 상태이거나 생리가 돌아온 젊은 유방암 환자에게 2년간 난소기능을 억제할 경우 유의미하게 재발이 줄어든다는 ASTRRA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유방암학회 주관(책임연구자 노우철)으로 전국 34개 기관에서 9년에 걸쳐 진행된 이 연구결과로, 항암치료 후 난소기능을 2년간 검사하면서 치료방침을 결정할 수 있으며, 난소기능 억제 기간이 5년이 아니라 2년으로도 효과가 있따는 점을 밝혀, 우리나라를 포함해 아시아에 많은 폐경 전 유방암환자의 호르몬 치료 가이드라인을 새롭게 제시할 수 있는 연구로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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