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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야당연대서 '모든 정당 공조'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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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야당연대서 '모든 정당 공조' 전환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8.06.16 0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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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상혁 부회장 “의료엔 좌우 없다”...유연성엔 의문
 

의협이 ‘야당연대’에서 ‘모든 정당 정책 공조’로 태세전환을 선언했다. 의료정책에는 좌도, 우도 없으며, 오로지 의료만 있을 뿐이라는 게 의협의 입장이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은 14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6·13 지방선거에 대한 의협의 입장을 언급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방문약사제도 시범사업과 상급병실료 급여화 반대를 위한 자리였지만, 이전 의협이 자유한국당과 정책 공조를 선언했기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따른 의협의 입장에 관심이 몰렸던 상황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광역단체장 선거 17곳 중 14곳, 국회의원 재보선 선거구 12곳 중 11곳을 석권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석권했기 때문에 문 케어 저지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의협에 위기가 찾아올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특히 의협 최대집 회장이 직접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만나 문 케어 저지를 위한 정책 공조를 하기로 하는 등, ‘야권 연대’를 위한 초석을 다지려고 했지만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야권 지도부가 일제히 사퇴하리란 전망이 예측되면서 이마저도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 상황이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의협이 굳게 닫고 있던 입을 열었다. 의료정책에는 좌도, 우도 없다는 게 의협의 입장이다.

의협 방상혁 상근부회장은 “의협은 지난 박근혜 정부가 추진했던 영리병원, 핸드폰 진료 등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냈고,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과 정책 공조도 했다”며 “정부든, 국회든, 의협이든 바라는 것은 국민을 위해 좀 더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방 부회장은 “의료전문가로서 필요할 때마다 정권과 상관없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문 케어도 마찬가지로, 환자 진료를 보는 의사 입장에서 문제를 알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자유한국당 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다른 야당에게도 의협이 갖고 있는 진정성을 알리겠다. 의협은 어느 정당을 막론하고 정책공조를 다 해야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그는 “정부와 국회에 부탁하고 싶은 건 의협이 내는 의견들이 직역이기주의 때문에 내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직역이기주의 때문에 그런 의견들을 냈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자결할 수 있다”며 “최대집 회장부터 의협 임원들은 국민 건강을 바란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있고, 책임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든 정당과 정책 공조로 태세를 전환했음에도 의협의 앞길은 순탄하지 않을 전망이다. 널리 알려져 있는 최대집 회장의 정치성향과 더불어 의협의 대관라인이 이를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모든 정당과 정책을 공조하겠다는 선언을 최대집 회장이 직접 한 것이 아니라 방상혁 상근부회장이 했다는 점에서 최 회장의 의중이 100% 반영된 것인지 일말의 의문이 든다”며 “최 회장은 정치성향이 확실하기 때문에 여·야를 넘나드는 정치적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야당뿐만 아니라 정부 여당과도 접점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의협의 대관라인이 제 몫을 해줄지 의문”이라며 “기초단체장 선거가 끝났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위원들도 다 바뀔 수순인데, 의협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걱정이 앞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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