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등에게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요양기관의 수가 지난 13년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발간한 ‘2018년 1분기 진료비통계지표’에 따르면, 국내 요양기관의 수는 지난 2006년 7만 5108개에서 2018년 1분기(1~3월) 기준 9만 2044개로 22.5%가량 늘었다.
요양기관의 이 같은 양적 성장은 병·의원급 의료기관(치과·한방 제외)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먼저, 의원급 의료기관의 경우 지난 2006년 이후 올해 1분기까지 5388기관(2만 5789개→3만 1177개)이 많아졌다. 증가율로 치면 20.8% 정도다. 이 기간 동안 한 해도 빠짐없이 매년 숫자를 늘려온 의원급 의료기관은 단일 종별로는 최초로 기관 수 3만개를 돌파했다.
기관의 수가 가장 많이 는 곳은 의원급 의료기관이지만 증가세는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두드러졌다.
이 기간 동안 요양병원을 제외한 병원급 의료기관은 961개에서 1471개로 53.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요양병원의 증가세는 폭발적이었는데, 2006년 361개였던 요양병원은 2018년 1분기 기준 1535개로 집계돼 4.2배 이상 늘었다.
종합병원의 경우에도 지난 2006년 이후 꾸준히 늘었는데, 증가정도(253→302개, 19.3%)는 병·의원급 의료기관에 못 미쳤다.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정부 정책에 따라 지난해까지 43~44개 수준을 유지했는데, 2017년말 신생아중환자실 집단 사망사건이 발생한 이대목동병원이 제3기(2018~2020년) 상급종합병원 지정 신청을 포기하며 올해부터는 42기관이 운영되고 있다.
한편, 이 기간 동안 치과의원은 1만 3002개에서 1만 7464개로 4462개(34.3%↑) 늘었다. 치과병원 역시 136개에서 232개로 1.7배 이상 증가했다.
한방병원의 경우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은 23개(145→168개)가 증가하는 것에 그쳤지만, 이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며 2018년 307개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방의원은 1만 297개에서 1만 4154개로 37.4%가량 늘었다.
한편, 의료기관을 제외한 요양기관을 살펴보면, 약국의 경우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연속 감소했지만 2014년부터는 증가추세로 돌아서며 2018년 1분기 기준 2만 1856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6년(2만 633개)에 비해 5.9%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이밖에도 지난 2006년 3437개였던 보건기관은 2018년에도 3478개에 그쳐 공공의료 인프라가 기관 수 측면에서는 크게 나아지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조산원의 경우 2006년 51개에서 2018년 26개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