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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아직은 못미치지만 효과는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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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아직은 못미치지만 효과는 나타나고 있다
  •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 승인 2018.05.1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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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맑은 날의 연속이다. 연속의 앞에 맑은 날이 계속 이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이인은 생각한다.

강산을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 병에 이른다는 천석고황의 위치는 아닐지라도 요즘 들어 환경에 대한 관심이 무쩍 늘어났다.

미세먼지의 역습은 공교롭게도 자연에 대한 사람들의 마음으로 그 쪽으로 이동시켰다. 아무리 나쁜 것도 이로움을 남기는 것을 생각하면 미세먼지도 좋은 일을 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의 날씨가 이러니 중국 쪽도 좋은 모양이다. 그 쪽의 바람을 피할 이유가 없다. 불어오는 그것을 기분 좋게 맞으면서 강변으로 내달린다.

달리기를 시작한지도 벌써 여러 달이 지나고 있다. 한 두 달 만에 실패한다는 어느 경험자의 말과는 다른 길을 가고 있지만 그렇다고 예찬론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는 경지에 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운동신경이 부족해서인지 아니면 그동안 쌓인 지방덩어리가 견고해서 인지 아직 기대했던 것을 허물지는 못했다.

아마도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 이전보다는 조금 나아진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앉아 있을 때 손에 잡히는 굵은 지방층은 여전하지만 서 있을 때는 그 전과는 다른 분위기다.

엉덩이가 앞쪽으로 혹은 위쪽으로 조금 올라왔다. 엉덩이의 상향은 하향이었을 때와는 다른 기분이다. 처진 것이 바로 섰을 때 세상은 거꾸로가 아닌 바로 서서 보는 것과 같다. 엉덩이 하나 올라 왔을 뿐인데 이렇게 달라진다.

허벅지의 작은 근육들도 따로 또 같이 놀고 있다. 자로 재보지 않았지만 더 굵어지고 더 단단해 졌다. 쇼트트렉 주니어 국가대표의 허벅지를 만졌을 때 드는 단단함이 전해진다. 허벅지가 힘 있게 버티면 서 있는 몸은 천년 묵은 나무처럼 태풍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휘두르는 팔은 너무 벌어져서 몸의 균형을 잡는데 방해가 되거나 너무 모아져서 걸리적 거리지 않을 적당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자세가 바로 선 것은 기본이 되어 가고 있다는 증거다. 원하던 바다.

몸무게도 조금 빠졌다. 줄어들어서 좋은 것은 몸의 무게다. 호흡도 나아졌다. 옆 사람과 이야기하면서 달릴 정도의 수준이다.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나누는 것도 힘들었는데 눈 씻고 봐야 할 만큼 나아졌다.

거울 속의 나는 아직 눈빛이 달라질 정도는 아니지만 그런대로 달리기의 효과는 나타나고 있다. 말이 아닌 몸이 그렇다고 말한다. 숨쉬기 운동만큼이나 쉬운 것이 달리기라고 한다. 그 말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달려 나갈 때는 그 전과는 다른 무언가가 몸에 들어왔다가 나가는 느낌이다.

나간 것은 다시 들어오는 대신 새로운 것이 채워지고 있다. 새로운 것의 실체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달릴 때 이인은 궁극적으로 심폐지구력의 눈에 띄는 증가를 기대한다. 늘 약한 부위가 거기였다. 지구력이 없다보니 무엇을 오래하지 못했다. 그러니 일의 능률도 오르지 않고 쉽게 지쳤다. 그것이 생기면 뼈도 강해질 것이다.

살을 지탱해 주는 뼈가 세 진다는 것은 뼈에 구멍이 뚫리는 골다공증을 예방해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러진 뼈를 실로 꿰맬 때 의사는 나이에 비해 뼈가 이렇게 약하냐고 타박을 한 바 있다. 실력 좋은 외과의는 약한 뼈가 부서져 일일이 붙이는데 애를 먹었다고 약한 뼈의 소유자를 나무랐다.

허물을 잡아 핀잔을 주는 것은 그가 할 일이니 대꾸할 수 없었다. 발바닥의 자극은 뇌로 이어져 기름이 떨어져 멈춘 두뇌를 가게 할 것이고 나쁜 콜레스테롤을 눌러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성인병도 예방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균형 잡힌 몸매와 그에 어울리는 선한 눈빛은  어떨기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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