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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치료 ‘임상적 관성’을 깨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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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치료 ‘임상적 관성’을 깨야한다
  • 의약뉴스 김창원 기자
  • 승인 2018.05.04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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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xner 의료센터 캐슬린 와인 교수

그동안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 치료를 위해 다양한 약물들이 사용됐다. 경구제는 물론 인슐린 주사도 발전을 거듭했고, 비만까지 함께 관리할 수 있는 약물까지 등장하면서 각기 다른 상태의 환자들에게 더 적합한 치료가 가능해진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다양한 약물들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다. 기존에 받던 치료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지만 넘어가지 못하는 ‘임상적 관성’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오하이오주립대학 Wexner 의료센터 캐슬린 와인 교수는 이 같은 임상적 관성을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단계 약물 사용하는데 1.6~2.9년 소요
캐슬린 와인 교수가 지적하는 ‘임상적 관성(Clinical Inertia)’란 목표수준까지 당화혈색소를 떨어뜨리고 유지하기 위해 환자의 치료를 강화해야 하지만, 결정이 지연되면서 다음 단계의 치료를 시작하는 게 늦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환자가 처음 당뇨병을 진단 받고 경구제로 치료를 시작했지만 이후 당화혈색소가 7% 이상으로 목표 수준을 벗어나게 되면 다음 단계로 진입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평균 1.6~2.9년이 소요된다는 설명이다.

또한 2제 요법 이후 조절이 안돼서 다음 요법을 사용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6.9~7.2년, 그 다음인 인슐린으로 넘어가기까지는 다시 6~7.1년이 걸리고, 이후 식전 인슐린 또는 프리믹스, GLP-1 유사체 등을 추가하기까지 3.7년 정도가 더 걸린다.

따라서 환자는 제대로 조절되지 않는 혈당상태를 두고 15년 정도를 지내야 한다는 것으로, 환자는 그만큼 더 합병증 위험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캐슬린 와인 교수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적절한 시점에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만약 환자가 새 치료에 대해 거부감을 보인다고 하더라도 적극적인 안내 등을 통해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필요한 경우에는 두 단계를 뛰어 넘어서라도 적절하게 혈당을 조절해 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캐슬린 와인 교수는 “의사를 대상으로 인슐린을 조기에 시작할 필요가 있다는 설득을 많이 하고 있다”며 “환자에게는 처음 만난 날부터 언젠가는 인슐린을 투여해야 할 것이라고 안내해 인슐린을 투여하게 됐을 때 자신이 관리를 잘못해서 그렇게 됐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해준다”고 말했다.

아울러 “어떤 경우 약사가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으면 인슐린을 줄 것이라고 해서 겁을 먹고 오는 사람도 있었다”면서 “잘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질병이 진행되면 자연스럽게 인슐린으로 넘어가야 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목표 도달 안될 때 솔리쿠아 고려해야
사노피-아벤티스의 솔리쿠아는 인슐린글라진과 릭시세나티드를 고정비율로 투여하는 펜 타입의 주사제로, 총 40단계로 용량을 조절해 투여할 수 있다.

LixiLan-L 임상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솔리쿠아 투여 30주 시점에서 인슐린글라진 U100 대비 약 2배의 HbA1c 감소 효과를 보였으며, 목표 혈당 도달 환자 수도 솔리쿠아 투여 환자군(55%)이 인슐린글라진 U100 투여 환자군(30%) 대비 더 많았다.

저혈당증 없이 HbA1c가 7% 미만에 도달한 환자 비율도 솔리쿠아가 32%였던 반면 인슐린글라진 U100 투여 환자는 19%였고, 체중 증가 없이 목표 혈당에 도달한 환자 비율은 솔리쿠아가 34%, 인슐린글라진 U100 투여군은 13%로 차이가 있었다.

또한 LixiLan-O 임상 연구에 따르면 솔리쿠아는 인슐린글라진 U100 및 릭시세나티드 투여군 대비 이상반응이 개선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당화혈색소 감소부터 식후혈당 감소, 공복혈당 감소, 목표 혈당 달성, 체중변화, 저혈당 리스크 등 모든 파라미터에서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캐슬린 와인 교수는 “많은 환자들이 HbA1C 9% 이상에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시작부터 인슐린 기반의 치료법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면서 “기존에 경구제를 사용하던 환자는 물론 기저인슐린을 사용하는 환자도 솔리쿠아로 전환했을 때 체중증가 등의 문제 없이 목표 HbA1c에 도달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을 때 솔리쿠아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조치들을 최대한 조기에 취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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