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제약기업 사노피(Sanofi)가 환율 변동 영향과 당뇨병 사업부 매출 감소 때문에 올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사노피 측은 대형 인수합병과 새로운 의약품 덕분에 올해 안에 새로운 성장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노피는 지난 27일(현지시간)에 기업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사노피의 사업 순이익은 약 16억 유로로 고정환율 기준일 때 작년보다 0.4% 증가하는데 그쳤으며 전체 매출액은 79억 유로로 0.4% 감소했다.
환율 영향을 고려하면 작년보다 각각 10.7%, 8.7%씩 감소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의하면 시장전망치는 순이익이 14억2000만 유로, 전체 매출액이 80억 유로였다.
사노피는 환율 변동이 매출액에 8.3%가량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앞서 사노피는 올해 환율 변동이 주당순이익에 3~4%가량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었지만 이번에는 약 7%의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뇨병 및 심혈관질환 사업 매출은 작년보다 15.7%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사노피의 주요 제품인 란투스(Lantus) 매출이 특허권 만료 및 시장 내 경쟁 증가 등으로 인해 17.7%가량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자회사 젠자임(Genzyme) 매출은 작년보다 16.2%가량 증가했다.
사노피는 새로운 인수합병과 피부질환 치료제 듀피젠트(Dupixent) 같은 제품들을 통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당뇨병 사업 경쟁상황에 대응하려고 하고 있다.
사노피는 지난 1월에 미국의 혈우병 전문기업 바이오베라티브(Bioverativ)를 116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또한 희귀 혈액질환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 중인 벨기에의 아블링스(Ablynx)도 39억 유로에 인수했다. 두 기업과 합병이 이뤄진 새로운 혈액질환 사업의 1분기 매출은 6400만 유로였다.
최근 사노피는 유럽 제네릭 사업부 젠티바(Zentiva)를 19억 유로에 매각하기 위한 독점적인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노피의 올리비에 브랜디커트 최고경영자는 1분기에 영업실적과 비용관리를 통해 란투스와 세벨라머(sevelamer) 특허권 만료 영향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업 우선순위에 있는 사항을 계속 추진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는 새로운 성장기를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의하면 브랜디커트 CEO는 안전성 논란이 불거진 뎅기열 백신 뎅그박시아(Dengvaxia)에 대해 향후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개발되고 있는 다른 백신들도 비슷한 문제를 겪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일본의 다케다제약과 미국 국립보건원, 브라질의 부탄탄 연구소 등이 새로운 뎅기열 백신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