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20 06:03 (토)
음주, 암 유발하는 구강 세균과 연관있다
상태바
음주, 암 유발하는 구강 세균과 연관있다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18.04.25 18: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음주가 잇몸 질환, 특정 암, 심장질환을 유발하는 구강 내 세균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의대(NYU School of Medicine) 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1회 이상 술을 마시는 남성 및 여성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구강 세균이 과다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 책임저자인 안지영 박사는 “음주가 건강한 구강 내 미생물 균형을 유지하는데 나쁘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며 왜 음주가 흡연과 마찬가지로 암, 만성 질환과 연관이 있는 세균 변화를 유발하는지 설명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구강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미생물군집) 내에 존재하는 세균 700종 중 일부의 균형을 조정할 경우 음주와 연관된 건강 문제를 막거나 되돌릴 가능성이 있다는 증거를 제시한다.

안지영 박사에 의하면 미국 내 성인 중 10%는 과음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에서는 2010년에 발간된 미국인을 위한 식단 가이드라인에 따라 과음을 하는 사람이 하루 1회 이상 술을 마시는 여성 및 하루 2회 이상 술을 마시는 남성으로 정의됐다.

연구 제1저자인 샤오주 판은 이전에도 음주와 다양한 질병 및 미생물 변화의 연관성이 연구된 적이 있지만 음주량이 구강 세균에 미치는 영향이 직접 비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술을 마시는 사람은 해로운 박테로이데스목(Bacteroidales), 방선균속(Actinomyces), 나이세리아속(Neisseria)이 더 많았으며 반대로 병을 예방하는 유산균목(Lactobacillales)은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암 연구 2건에 참가한 55~87세의 건강한 사람 1044명에 대한 자료를 토대로 이뤄졌다. 참가자들은 구강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구강세척샘플과 음주량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은 270명, 술을 적당히 마시는 사람은 614명, 과음을 하는 사람은 160명으로 집계됐으며 구강 세균에 대한 실험실 검사가 진행됐다.

연구진은 이 연구가 음주자와 비음주자 간 세균의 차이를 포착하는데 충분히 큰 규모이기는 하지만 와인, 맥주, 독한 술 가운데 한 가지만 마시는 사람들 간의 차이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수의 사람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안지영 박사는 차후 알코올이 구강 마이크로바이옴에 미치는 영향을 둘러싼 생물학적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알코올로 인한 마이크로바이옴 변화를 막거나 개선시키는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음주와 관련된 마이크로바이옴 불균형의 이유에 대해 알코올 음료에 포함된 산(acids)이 특정 세균에 적대적인 구강 환경을 조성되기 때문일 수 있으며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의 축적 때문일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이 연구결과는 23일(현지시간) 학술 저널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온라인에 게재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