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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회도 고령화, 젊은 회원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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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회도 고령화, 젊은 회원이 사라졌다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8.04.25 0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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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 참여율 저조...회비납부율 감소

앞으로 의료계를 이끌어나갈 젊은 의사들, 특히 20~40대 회원들의 의사회 참여가 점차 저조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협 회비 납부율에 있어 20~40대 회원들의 납부율은 최근 수년간 계속 감소하고 있다.

지난 22일 열린 대한의사협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공개된 의협 회비 납부와 관련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도 회비 납부자 5만 109명으로 이는 전체 회원 11만 9923명의 41.78%에 불과했다.

 

2007년도 비교했을 때 회원 수는 2만9,380명 증가했지만 회비 납부자는 고작 631명 늘었고, 10년 간 납부율 추이를 보면 일부 소폭 반등하는 년도가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감소하는 양상이다.

특히 연령대로 살펴보면 50대와 60대 회비 납부자는 큰 폭으로 증가한 것에 비해 20대와 30대 40대는 10년 새, 납부자 수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50대, 60대 회원들의 회원수대비 회비납부율은 2007년 7.26%, 2.32%에서 점차적으로 상승해 2016년 10.59%, 4.27%인 반면, 20대, 30대, 40대 회원들의 경우는 2007년 11.98%, 17.99%, 15.01%에서 점차적으로 감소, 2016년 4.60%, 11.06%, 11.15%로 나타났다.

젊은 회원들의 회비 납부율 감소는 전체 회원의 회비 납부율에 영향을 미쳐, 2007년 54.65%에서 2016년 41.78%로 감소했다는 것. 감사보고서에서는 ‘20대~40대 회원들의 회비 납부율을 올리는 방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의사사회의 중간나이의 ‘실종’은 의협 회비 납부율 뿐만 아니라 일선 의사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현상이다. 서울시 산하 구의사회에서는 입회비를 없애고, 개원시 기념품이나 축하난을 보내는 등 개원의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지만, 회원이 늘어나지는 않고 있다.

지역의사회 한 총무이사는 “20년 전 의약분업 당시에도 의사회 내 막내 의사였는데, 지금도 아직도 거의 막내급”이라며 “실무를 담당하는 업무를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지만, 의사회에 참여하는 젊은 의사들이 없으니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외과계 의사회 한 임원도 “1980년대 생으로 의사회 일에 참여하고 있다. 의료환경이 어려워지면서 당장 눈앞에 생계에 문제에 매달리다보니 동년배 의사들의 의사회 참여가 어렵다”며 “상황이 이렇다보니 젊은 의사들도 의사회에 참여율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의협 및 의사회 등 의사사회의 구조가 아직도 의약분업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투쟁방식도 의약분업 당시의 파업, 휴업 등 강성투쟁으로 의사회를 끌고 가고 있다”며 “이에 비해 젊은 세대들은 스마트폰 세대이고, 오프라인 모임보다는 온라인 모임을 더 좋아하고 유불리를 확실하게 따진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의사회 조직이 지속되려면 이런 젊은 세대의 입맛에 맞게 체질 개선을 해야하는데, 아직도 의약분업 세대들이 자신들의 패러다임에 맞게 의사회를 이끌고 있다”며 “체질개선이 되지 않ㅇ면 의사회는 소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기도 개원의 A씨는 “지금 의사회 구조를 좀 더 가볍게 하고, 다양한 정보 제공 등 회원들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는 체질로 재구성하지 않는다면 젊은 의사들은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시군구의사회까지 나눠져 있는 의사회의 모습을 볼 때 이렇게까지 구조를 나누고, 임원진을 따로둬야하는지 의문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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