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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K, 통 큰 배당에 곳간이 비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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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K, 통 큰 배당에 곳간이 비어간다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8.04.20 0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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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배당액 2135억...순익 대비 3.7배 지출

GSK가 과도한 배당으로 곱지 않은 시선을 사고 있다.

GSK는 지난 2012년 이후 매년 국내에서 남긴 순이익보다 많은 금액을 배당금으로 지출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150억원의 배당금을 지출했는데, 같은 기간 순이익은 88억원에 불과했다. 심지어 지난 2014년에는 고작 25억원의 순이익을 남겼는데, 그해 배당금은 835억원에 달했다.

본격적으로 배당금 규모를 순이익보다 늘린 2012년 이후 지난해까지 6년간 GSK의 누적 배당금 규모는 2435억원에 이르지만, 같은 기간 누적 순이익은 898억원으로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 5년 동안에는 633억원의 순이익을 남기는 동안 3배가 넘는 2135억원을 배당금으로 지출했다.

배당금은 국내 법인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들이 국내에서의 영업성과를 글로벌 본사로 송출해가는 통로로 활용된다.

GSK 한국법인 역시 영국계 'Glaxo Group Ltd.'가 95.02%의 지분을, 나머지 4.98%를 'Stiefel Laboratories Ireland Ltd.'가 가지고 있다.

GSK의 이해하기 어려운 배당금 산정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이유다.

물론 다국적 기업들이 국내에서의 영업성과를 본사로 회수해 가는 방법이 배당금 하나인 것은 아니다.

업계에서는 오히려 공시에서 한 눈에 보이는 배당금 대신 해외에서 들여오는 제품의 수입원가를 부풀려 눈에 보이지 않게 수익을 가져가는 꼼수가 일반화 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국내법인이 공시하는 영업 실적은 볼품 없더라도, 본사에서는 매출원가를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것.

따라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배당금’을 성실하게 공시하는 업체들만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배당금이 크다고 해서 우리나라에 대한 홀대라거나 실속을 모두 가져단다고 규정짓기도 애매하다. 국내에서의 임상연구와 국내 기업들과의 협업 등에 대한 투자는 본사에서 직접 진행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6년간, GSK의 배당 추이를 보면 분명히 과도한 측면이 있다. 국내 법인의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기간 GSK의 자산규모는 3751억에서 지난해 2214억원으로 6년 사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특히 자기 자본 규모가 2623억원에서 1295억원으로 절반 이상 급감했다.

마찬가지로 2000억이 넘던 이익잉여금 규모는 지난해 811억까지 줄어들며 곳간이 거의 비어가고 있다.

그 사이 노바티스와의 사업부 교환과 글락소스미스클라인컨슈머헬스케어코리아 설립 등의 변화가 있었지만, 컨슈머헬스케어를 더하더라도 자산규모는 2800억대, 자본은 약 1600억, 이익잉여금은 약 855억으로 여전히 이전에 비해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과도한 배당금을 바라보는 직원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성과를 낸 직원들에게 돌아가야 할 몫이 배당으로 빠져나가기 때문.

제약노조 측에서는 다국적 제약사들의 과도한 배당 이면에는 한국법인 대표들의 경영성과 부풀리기와도 연관이 있다고 지적한다.

여러모로 GSK의 배당금이 쌓여갈수록, 이를 바라보는 곱지않은 시선도 커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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