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용 당뇨병 치료제들의 성장세가 지난 1분기에도 이어진 가운데 국산 제품들의 강세가 여전히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다.
◆제미글로, 역대 최고 실적 갱신
최근 발표된 원외처방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DPP-4 억제제의 경우 노바티스 가브스 제품군을 제외하면 모두 실적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DPP-4 억제제 시장 1위인 MSD 자누비아 제품군은 374억 원의 실적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4.4%, 전기 대비 4.1% 성장했다.
2위 제품인 베링거인겔하임 트라젠타 제품군도 전년 대비 1.9%, 전기 대비 2.6% 성장한 272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까지 약세를 보이던 모습에서 벗어났다.
LG화학 제미글로 제품군은 1분기 동안 205억 원의 실적을 올려 분기 실적 200억 원대에 진입하는 동시에 역대 최고 실적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분기 최고 실적은 지난해 3분기로 당시 실적은 198억 원이었다.
DPP-4 억제제 계열 내 전 제품이 성장세를 보인 반면 노바티스 가브스 제품군은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가브스 제품군의 1분기 실적은 1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줄어들었다. 그러나 전기 대비로는 1.7% 증가해 회복될 조짐을 보였다.
한독 테넬리아 제품군은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테넬리아 제품군의 1분기 실적은 69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6%, 전기 대비 10.0% 증가했다. 단, 지난해의 전년 대비 성장률이 54.1%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성장 속도는 다소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아스트라제네카 온글라이자 제품군은 전년 대비 8.0%, 전기 대비 1.4% 증가한 57억 원의 실적을 올렸으며, 다케다 네시나 제품군은 전년 대비 13.6%, 전기 대비 4.6% 증가한 54억 원으로 집계됐다. 두 제품간의 실적 차이는 전기 대비 소폭 줄어들었으나 순위에는 변동이 없었다.
이밖에 JW중외제약 가드렛 제품군은 전년 대비 39.8%, 전기 대비 8.8% 증가한 28억 원, 동아에스티 슈가논 제품군은 전년 대비 18.9%, 전기 대비 7.1% 증가한 20억 원이었다.
◆듀비에, 단일 품목 기준 액토스 제쳐
TZD 계열에서는 결국 종근당 듀비에가 다케다의 액토스를 제쳤다. 지난해 4분기 액토스와 듀비에는 약 3000만 원의 차이로 액토스가 우위를 지켰으나 1분기에는 듀비에가 45억 원, 액토스는 44억 원의 실적을 올려 결국 순위가 뒤바뀌게 됐다.
특히 듀비에는 복합제인 듀비메트가 빠르게 성장한 반면 액토스의 경우 네시나 복합제인 네시나 액트가 성장했을 뿐 액토스메트와 액토스릴의 실적이 모두 줄어들었다.
단, 제품군 전체 실적으로는 액토스 제품군이 전년 대비 6.7%, 전기 대비 1.0% 증가한 78억 원을 기록해, 47억 원의 실적으로 전년 대비 10.0%, 전기 대비 6.2% 성장한 듀비에 제품군에 우위를 지켰다.
SGLT-2 억제제 제품군에서는 아스텔라스 슈글렛의 침체가 두드러졌다.
SGLT-2 억제제 제품군 1위인 포시가 제품군은 전년 대비 26.3%, 전기 대비 6.1% 증가한 87억 원의 실적을 올렸으며, 베링거인겔하임 자디앙 제품군이 전년 대비 116.3%, 전기 대비 19.1% 증가한 46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 두 제품군의 경우 복합제 강세가 두드러졌다. 포시가의 복합제인 자디앙은 전년 대비 259.1%, 전기 대비 18.6% 증가한 23억 원, 자디앙 복합제인 자디앙 듀오는 전기 대비 165.7% 증가한 2억7600만 원이었다.
이처럼 포시가, 자디앙 제품군이 상승곡선을 그린 반면 슈글렛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슈글렛의 1분기 실적은 6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6% 감소했으며 전기 대비로는 0.3% 늘어나는데 그쳤다.
단, 최근 아스텔라스가 한독과 슈글렛의 판매 계약을 체결해 앞으로는 당뇨병 치료제 강자인 한독이 판매하게 된 만큼 향후 실적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