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제약기업 노보 노디스크가 미국 생명공학기업 에피데스티니(EpiDestiny)로부터 겸상적혈구병(sickle cell disease) 프로그램을 매입했다.
노보 노디스크와 에피데스티니는 노보 노디스크가 에피데스티니의 겸상적혈구병 프로그램 EPI01에 대한 독점적인 전 세계적 라이선스를 획득하기로 했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계약에서 에피데스티니는 4억 달러 이상의 계약금 및 단계별 지급금과 로열티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는다.
에피데스티니와 노보 노디스크는 EPI01을 겸상적혈구병과 베타-지중해빈혈증에 대한 치료제로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암 적응증에 대해 EPI01을 개발할 수 있는 권리는 에피데스티니가 계속 보유한다.
두 회사에 따르면 겸상적혈구병과 베타-지중해빈혈 환자에서 태아헤모글로빈(HbF) 수치 증가는 중요한 임상적 유익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bF 수치 상승은 적혈구 반감기 증가, 통증 발생 수 감소, 기대수명 증가와 연관이 있다고 한다. EPI01은 HbF를 증가시키고 겸상적혈구병 병태생리를 막는 경구 이용 가능한 질환조절제다.
에피데스티니는 최근 겸상적혈구병에 대한 임상 1상 시험을 완료했다. EPI01은 8주 투여 이후 HbF 발현 증가와 안전성이 증명됐으며 겸상적혈구병에 대해 매우 의미 있는 질환조절제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노보 노디스크의 최고과학책임자 매즈 크로스고드 톰슨 부사장은 “노보 노디스크가 기존 바이오제약사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새로운 치료분야에 진입하고 핵심 R&D 및 상업적 역량을 활용해 심각한 만성 질환 환자를 위한 유의한 차이를 만들 수 있게 하는 중요한 기회이다”고 설명했다.
에피데스티니의 산토쉬 바디벨루 최고경영자는 “노보 노디스크와의 제휴는 이 치명적인 질환을 앓는 환자를 위해 EPI01을 개발하는데 있어 중요한 단계를 의미한다”며 “오랜 기간 만성 스페셜티 케어 제품을 성공적으로 개발하고 상용화한 경험이 있는 노보 노디스크와 이 프로그램을 공유하는 것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보 노디스크로부터 받은 지원을 통해 암에 대한 EPI01의 완전한 잠재성을 연구하고 투자할 것이며 다른 파이프라인의 후보물질 개발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