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링거인겔하임의 LAMA/LABA 복합제 스피올토 레스피맷(Spiolto Respimat, 국내 제품명 바헬바 레스피맷)이 스피리바 레스피맷(Spiriva Respimat)보다 효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7800명 이상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를 대상으로 52주간 실시된 DYNAGITO 시험에서 스피올토 레스피맷이 스피리바 레스피맷에 비해 중등도에서 중증의 악화 비율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는 란셋 호흡기의학(The Lancet Respiratory Medicine)에 게재됐다.
스피올토는 지속성 무스카린 길항제(LAMA) 티오트로퓸(tiotropium, 스피리바)과 지속성 베타2 작용제 올로다테롤(olodaterol)이 합쳐진 기관지확장제로 성인 COPD 환자의 증상 완화를 위해 1일 1회 흡입하는 유지요법제로 승인됐다.
앞서 스피올토는 스피리바에 비해 증상 감소 및 삶의 질 개선 효과가 더 우수한 것으로 증명된 바 있다.
DYNAGITO 연구에서 스피올토 치료군은 스피리바 치료군에 비해 중등도에서 중증의 COPD 악화 비율이 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임상시험의 일차 평가변수로 사전에 정해진 유의성 수준인 p값<0.01은 충족되지 않았다.
스피올토 치료군은 중등도에서 중증의 악화로 인해 전신 코르티코스테로이드(systemic corticosteroid) 치료가 필요한 환자 비율이 스피리바 치료군에 비해 20% 낮았다. 또한 전신성 코르티코스테로이드와 항생제 치료가 모두 필요한 비율은 9%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항생제만 필요한 환자 비율의 경우 두 그룹 간의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DYNAGITO 연구에서 새로운 부작용 또는 안전성 우려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스피올토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스피리바와 비슷한 것으로 입증됐다.
영국 리버풀대학교 피터 칼버리 폐 의학 교수는 “DYNAGITO 자료는 귀중한 연구결과”라며 “장기간 실제 현장에서 악화 위험 감소 효과가 꾸준히 증명되고 있는 티오트로퓸과 비교했을 때 티오트로퓸/올로다테롤이 중등도에서 중증의 악화 발생률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자료는 이중 기관지확장제 LAMA/LABA 치료가 증상 개선 및 악화 위험 감소 측면에서 COPD 환자를 관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증거 기반의 전문가 권고 의견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증상 감소와 악화 위험 감소는 COPD에 대한 핵심 치료목표다. GOLD(만성폐쇄성폐질환 국제기구) 2018 전략 권고에 따르면 티오트로퓸/올로다테롤 같은 LAMA/LABA 치료는 COPD를 관리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치료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된다고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