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기업 에스페리온(Esperion)이 개발 중인 콜레스테롤약 벰페도익산(Bempedoic Acid)이 PCSK9 억제제에 대한 부가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페리온은 27일(현지시간)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 58명을 대상으로 PCSK9(Proprotein convertase subtilisin/kexin type 9) 억제제를 통한 안정된 기본요법에 대한 부가요법으로 벰페도익산 180mg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임상 2상 연구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벰페도익산은 1일 1회 경구 복용하는 ACL(ATP Citrate Lyase) 억제제 계열의 신약후보물질로 콜레스테롤 생합성을 감소시키고 LDL 수용체 상향조절을 통해 LDL-C를 낮추는 작용기전을 갖고 있다.
이 임상시험은 검사 시점에서 LDL-C 수치가 160mg/dL 이상이었으며 이후 에볼로쿠맙(evolocumab, 레파타) 420mg을 4주마다 12주간 투여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8주간 실시된 연구다. 미국 및 캐나다에서 59명의 환자들이 등록돼 에볼로쿠맙과 함께 벰페도익산 또는 위약을 투여받는 그룹으로 무작위배정됐다.
시험 결과 일차 평가변수가 충족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벰페도익산이 위약에 비해 LDL-C 수치를 추가로 30%가량 더 낮춘 것으로 분석됐다. 벰페도익산 치료군은 LDL-C 수치가 27%가량 낮아진 것에 비해 위약군은 3%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벰페도익산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심혈관질환과 연관된 근원적인 염증을 나타내는 지표인 고감도 C-반응단백(high-sensitivity C-reactive protein, hsCRP) 수치가 34%가량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비해 위약군은 고감도 C-반응단백 수치가 2% 감소했다.
이 연구에서 벰페도익산은 안전하고 내약성이 양호한 것으로 관찰됐다. 이상사건 발생 면에서 벰페도익산과 위약군 간의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에스페리온은 현재까지 임상 2상 및 임상 3상 시험을 통해 총 947명의 환자들이 벰페도익산으로 치료를 받았는데 6명의 환자에서만 간 기능 검사 수치 상승이 보고됐다고 전했다. 이러한 발생률은 스타틴, 에제티미브(ezetimibe) 같은 다른 경구용 LDL-C 저하제에서 관찰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에스페리온의 팀 M. 메일벤 최고경영자는 “앞서 벰페도익산은 기존의 표준 경구용 LDL-C 저하 치료제를 보완할 수 있는 것으로 증명된 바 있다”며 “이 임상 2상 결과는 벰페도익산이 주사용 PCSK9 억제제 투여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LDL-C 저하제가 필요한 환자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결과는 벰페도익산이 광범위하게 이용가능하며 상호보완적인 1일 1회 경구 복용하는 LDL-C 저하 치료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에스페리온은 내년 1분기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벰페도익산과 벰페도익산/에제티미브 복합제에 대한 신약승인신청을 제출할 계획이다. 또한 유럽에서는 내년 2분기에 판매허가신청을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