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가 인수 중인 벨기에 생명공학기업 아블링스(Ablynx)의 신약후보물질 중 하나인 보바릴리주맙(vobarilizumab)에 대한 루푸스 임상 2상 시험이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블링스는 항-IL-6R 나노바디 보바릴리주맙을 평가한 임상 2상 연구에서 수정된 BILAG 기반 복합 루푸스 평가 척도를 기반으로 한 용량 반응에 관한 일차 평가변수가 충족되지 않았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임상시험에서는 중등도에서 중증의 활동성 혈청양성 전신홍반루푸스 환자 312명이 등록돼 보바릴리주맙 4개 용량 투여군과 위약군으로 무작위배정됐다. 치료그룹들 간의 인구통계적 특성 및 다른 특징들은 비슷했다고 한다.
아블링스는 58주까지의 안전성 결과는 긍정적이었으며 치료관련 중증 이상사건 발생률은 전체 보바릴리주맙 투여군이 2.0%, 위약군 6.5%였다고 전했다.
중증 감염증을 경험한 환자 비율은 보바릴리주맙 투여군이 2.8%, 위약군이 6.5%였다. 다만 치료 중단으로 이어진 치료 후 이상사건 발생률은 보바릴리주맙이 12.4%, 위약군이 6.5%였으며 보바릴리주맙 투여군에서는 2건의 사망사건이 보고됐다.
아블링스의 로버트 K. 젤딘 최고의학책임자는 “보바릴리주맙이 일차 평가변수 분석에서 용량 반응을 보이지 않아 실망스럽긴 하지만 내약성은 양호했으며 안전성 프로파일이 긍정적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자료에 대한 분석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블링스는 2013년 9월에 애브비와 보바릴리주맙 개발 및 상용화에 관한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애브비는 임상 2상 STEADY SLE 연구 자료가 나오면 전체 자료에 대해 검토한 뒤 라이선스 옵션 행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아블링스는 애브비가 이 옵션을 행사할 경우 옵션비를 받게 되지만 행사하지 않을 경우 애브비와의 계약이 종료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앞서 애브비는 보바릴리주맙을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로 평가한 중간단계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한 적이 있다.
사노피는 아블링스가 개발 중인 혈전성 혈소판감소성 자반증 치료제 카플리시주맙(caplacizumab)과 항-RSV 프로그램에 주목해 인수를 추진 중이지만 보바릴리주맙 임상시험 실패가 실망스러운 결과라는 점은 분명하다.
사노피는 지난 1월에 아블링스의 모든 보통주를 39억 유로에 매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으며 이에 따른 주식공개매수가 2분기에 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