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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루미언트, RA '경구 치료제' 시대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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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루미언트, RA '경구 치료제' 시대 이끈다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8.03.22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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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미라 대비 우월성 입증...1일 1회 편의성까지
 

TNF-α 억제제가 득세하고 있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시장에 판도 변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미 급여기준상으로도 TNF-α 억제제와 동등한 지위를 획득한 젤잔즈(성분명 토파시티닙, 화이자)에 이어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 애브비) 대비 우월성을 입증한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 릴리)가 국내 허가를 획득, 경구제 전성시대를 예고하고 있는 것.

앞서 젤잔즈는 휴미라 대비 동등한 효과를 입증, 지난해 TNF-α 억제제와 동등하게 1차 치료옵션으로 급여기준이 상향조정됐다.

아직까지 류마티스 관절염에는 TNF-α 억제제와 같은 주사제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환자들이 자가 주사에 대한 거부감이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부족하지 않은 성적표를 내놓은 경구제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루어질 것이란 평가다.

다만 시장에서는 아직 이렇다할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IQVIA(IMS-Data)에 따르면, 지난해 급여 확대에도 불구하고 젤잔즈의 매출액은 40억대에 그쳤다. 성장률은 80%가 넘지만 600억대를 넘어선 휴미라와는 비교불가의 수준이다.

이미 기존의 치료제로 잘 조절되고 있는 환자들이 편의성만을 이유로 약제를 바꾸기가 쉽지 않아 신규환자위주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가운데 올루미언트의 가세는 또 다른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중 가장 선호되고 있는 휴미라보다 뛰어난 효과는 물론, 번거로운 MTX 없이 단독요법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입증, 경구제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제거한 것.

올루미언트는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에 관여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 세포 내 신호전달 경로인 JAK1과 JAK2를 선별적으로 억제한다.

올루미언트는 MTX에 충분한 반응을 보이지 못한 활동성 중증도 및 중증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1305명을 대상으로 MTX를 기본 치료로 유지하면서 추가로 올루미언트를 투여한 그룹과, 아달리무맙(휴미라) 투여군, 위약 투여군으로 무작위 배정해 진행한 진행된 RA-BEAM 연구에서 위약은 물론 아달리무맙 대비 우월성을 입증했다.

12주 차에 관절염 증상이 20% 개선됐음을 뜻하는 ACR 20(American College of Rheumatology 20% response)에 도달한 환자의 비율이 올루미언트 투여군 70%, 아달리무맙 투여군 61%, 위약 투여군 40%로 집계된 것.

이와 관련 건국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헌 교수는 “류마티스치료제에는 6,4,2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는데, ACR20은 60%, ACR50은 40%, ACR70은 20%이 보통”이라면서 “올루미언트는 연구 12주차에 ACR20이 70%, 24주에는 74%로 일반적으로 알려진 반응률보다 10%p가 더 높았는데, 이는 상당히 놀라운 효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외에도 올루미언트는 환자성과보고와 HAQ-DI, 질병활성도 평가(PtGA), 통증 및 전신상태 평가(VAS) 등 전반적인 평가항목에서 아달리무맙보다 우월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52주차 환자 통증 보고에서는 올루미언트 투여군이 -36.1, 아달리무맙 투여군은 ?30.3 으로 통증 개선에서도 보다 효과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 이상헌 교수.

이 같은 차이는 JAK 억제제가 TNF-α 억제제나 인터루킨 억제제 등에 비해 신호 차단 범위가 넓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TNF-α 억제제나 인터루킨 6억제제는 그 한 가지 신호만 차단하지만, JAK억제제는 두 가지 신호 모두 차단해 보다 효과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이로 인해 암이나 감염 등의 이상반응이 높아질 우려가 있는데, 임상데이터상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교수는 올루미언트가 단독요법으로도 MTX병용요법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항체의약품인 TNF-α 억제제는 내성에 대한 우려가 있어 MTX를 병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하지만 JAK억제제는 그런(내성) 우려가 없기 때문에 복용이 번거로운 MTX 없이 단독으로도 효과가 동등하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초창기에는 빠르게 가라앉히는 것이 중요한 만큼 MTX를 병용해 가능하면 빨리 떨어뜨리고, 안정화되면 단독요법으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와 함께 이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복약순응도가 중요한데, 1일 2회와 1일 1회는 차이가 크다”며 1일 1회롤 허가를 받은 올루미언트가 경구제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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