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24 06:05 (수)
혈액검사로 뇌졸중 위험 미리 예측한다
상태바
혈액검사로 뇌졸중 위험 미리 예측한다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8.03.20 19: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대 신경과 이승훈 교수 연구팀, GGT 연관성 규명

뇌(腦)가 죽어가는(卒中) 질병, 뇌졸중(腦卒中).

느닷없이 찾아와 심각한 장애를 유발하는 뇌졸중은 뇌기능의 부분적 또는 전체적으로 급속히 발생한 장애가 상당 기간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국내 사망원인 3위로 전체 사망자의 10%를 차지하는 질환이기도 하지만, 회복되는 경우에도 평생 심각한 장애를 동반하게 되는 경우도 많아서 고령화 시대에 가장 무서운 질병중 하나로 꼽힌다.

무엇보다 뇌졸중이 무서운 이유는 평소 건강해 보이던 사람에게서도 예고 없이 나타날 수 있고, 갑자기 발생하는 뇌졸중을 미리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혈액검사를 통해 뇌졸중의 발생 가능성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 주목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승훈 교수, 양욱진 전공의, 고대구로병원 신경과 김치경 교수팀이다.

이들은 대규모 코호트 분석을 통해 ‘감마글루타밀전이효소(Gamma-Glutamyl Transferase, 이하 GGT)’ 수치 활용하면, 뇌졸중 발생을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번 연구에서 이 교수팀은 GGT의 역할을 증명하기 위해 한국인 45만 6100명의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결과, 평소 GGT 수치가 높은 경우(남자 53 IU/L이상, 여자 23 IU/L이상) 향후 뇌졸중의 발생 위험도가 39%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뇌경색과 뇌출혈로 세분해 보면 위험도가 각각 45%, 46%로 집계됐다.

이는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흡연 등 기존 위험인자 영향을 모두 보정한 결과로, GGT가 독립적인 뇌졸중 예측 지표라는 것을 세계 최초로 증명한 것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GGT는 통상 음주 정도나 간질환을 평가할 때 활용하는 혈액 검사의 일종으로 지금까지 의학적 활용도는 미미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앞으로는 뇌졸중 예방대책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승훈 교수는 “아직까지도 건강한 성인에서 뇌졸중 위험도를 예측하는 혈액검사 지표는 전혀 확립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번 연구가 정상 성인의 뇌졸중 예방대책에 GGT를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뇌신경학 분야 최고 학술지인 신경학연보(Annals of Neurology)에 게재됐으며, 이에 앞서 지난해 5월, 프라하에서 열린 유럽뇌졸중학회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산업진흥원 질환극복기술개발사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초연구사업, 고려대 구로병원 및 한국뇌졸중의학연구원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