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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프로세스 바꿔 약화사고 예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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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프로세스 바꿔 약화사고 예방해야”
  • 의약뉴스 정흥준 기자
  • 승인 2018.03.1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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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픔약사회 김주성 약사...작업환경·소통 강조
▲ 늘픔약사회 김주성 약사.

약화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처방부터 복약까지 전단계의 시스템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7일 ‘약화사고’를 주제로 열린 늘픔약사회 오픈세미나에서 김주성 약사는 약화사고의 사회적 손실 문제를 지적하며, 이에 따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주성 약사는 “약화사고는 개인뿐만 아니라, 같이 해결해야할 사회적 손실 문제”라며 “미국을 예로 들면 연간 약화사고로 사망하는 사람이 10만명이고, 미국 내 사망원인 6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를 사회적 손실액으로 계산하면 연간 177조원이고, 이는 심장병과 당뇨병의 연간 총 치료비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것.

김 약사는 “우리나라도 연간 1만 7000명 이상 사망할 것으로 추정되고, 하루 46.5명 사망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다행인 것은 심각한 약물부작용의 약 70%는 예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약사는 “약국에서는 약화사고에 대해 쉬쉬하는 분위기나, 때로는 질타를 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는 문제개선에 효과가 없기 때문에 시스템적 관점에서, 전체적 프로세스를 개선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 약사는 이를 크게 처방과오와 조제과오(함량과오, 계수과오, 투약과오, 복약과오 등)로 나눠 각각의 개선점을 설명했다.

처방과오와 관련 김 약사는 “처방전에 제대로 표기되지 않는 정보들은 병원과 상의해 중재해야 한다”며 “또한 DUR 덕에 병용금기가 많이 걸러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약사들이 직접 이를 걸러낼 수 있는 능력을 제고하기 위해 끊임없는 공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약사는 “전산으로 약력관리를 할 필요성도 있고, 복약할 때 환자에게 약력을 거듭 확인하는 것도 처방과오를 잡아낼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 늘픔약사회 오픈세미나에서 약화사고 사례와 대응 방법 등에 대해 토론하고 있는 약사들.

조제과오에는 개봉된 약을 원포장으로 착각해 제공하는 계수과오, 용량 근처에 라벨을 붙여 혼동을 불러일으키는 투약과오 등 다양한 오류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다.

이에 김 약사는 “먼저 함량과오는 꼼꼼한 체크, 용량근처에 라벨 붙이지 않도록 하기, 포장지 혼동 우려가 되는 약품 포장지의 경우 대한약사회 부정불량 의약품 신고 등의 방법이 있다”며 “또 계수과오는 보관장의 라벨문구나 색상을 달리하거나, 검수 유의해야할 의약품을 게시판에 공지하는 등의 활동으로도 주의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약사는 “투약 전 반드시 환자의 이름을 확인해야 하며, 복약상담이 부족하거나 또는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며 “약국 내 약사들이 상호교육, 스터디 등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복약상담 시에는 약물 알레르기 유무, 약물 부작용 이력을 확인하고, 이를 전산기록에 남겨 다음 복약시 참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약사는 “무엇보다 사고가 날뻔한 상황 등의 자료를 수집하고 축적해둬야 한다”며 “자료를 들고 직원들끼리 의견을 나눌 수도 있고, 근거에 기반한 대안을 만들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시스템적 관점에서는 ▲직원들의 노동강도(인적자원) ▲전등의 밝기, 조제대의 높이 등(작업환경) ▲약의 위치, 약의 이름, 조제시 주의사항의 표시 및 강조 ▲주기적 비주기적은 교육의 여부(인적자원) ▲비약사 직원의 조직 방식(인적자원) ▲전체 직원들 사이의 대화의 질(커뮤니케이션) 등이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외에도 약화사고 등을 약대 실습 교육에 집어넣거나, 약수 연수교육에 좀 더 구체적이고 실효성있는 교육을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늘픔약사회 오픈세미나 현장에 모인 약사들은 실제 현장에서 겪었던 약화사고 사례 등을 공유했으며, 예방법에 대한 토론 시간이 따로 마련되기도 했다. 

늘픔약사회 한 약사는 “많은 경우 약화사고는 1인약국에서 약사들 간 교차 검토를 하지 못하는 환경에서 많이 발생한다”며 “따라서 1인 약국들의 경우 약사들의 보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약사는 “근무약사가 실수할 경우, 약국장은 이것을 개인의 문제로 전부 돌릴 것이 아니라 시스템상에서 개선해야 할 점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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