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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팔공산 갓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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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팔공산 갓바위
  •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 승인 2018.03.15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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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이 힘차게 남쪽으로 뻗는다. 낙동강 푸른물과 금호강 거센물이 하나로 모인다. 

그 곳에 팔공산이 있다. 대구광역시와 영천시, 경산시, 칠곡군에 걸쳐 있지만 흔히 대구 팔공산이라고 부른다. 

팔공산을 오르는 길은 험하다. 해발 1192미터의 비로봉까지 오르지 않고 850미터 지점의 관봉에서 멈춘다.

지쳤을 무렵 애초 목표한 지점이었으니 두 말하지 않고 배낭을 내려 놓는다. 사람들이 많다. 그 많은 사람들이 모두 한 쪽 방향으로 자리 잡는다.

무엇을 보고 있을까.

바로 팔공산의 명물 갓바위다. 갓을 쓴 바위에 부처님이 보인다. 온화하기 보다는 근엄하다. 조금 위축된다. 그러다 까치 한 마디가 그 얼굴 주위와 어깨와 갓에 아무렇지도 않게 날아와 앉는다.

그제서야 안심이다. 까치에게도 그러할 진대 인간에게는 더 한 편안함을 주겠지. 근엄하던 얼굴이 갑자기 인자하게 보인다.넉넉한 마음이다.

어떤 사람은 간절하게 기도한다. 

간절히 라는 부사가 붙은 마음으로 기도하면 한가지 소원을 들어주기 때문일까. 나도 지극한 마음으로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생각을 정리해본다. 정리해 보니 바라는 정도가 매우 커 작은 것으로 쉽게 바꾼다.

크면 들어주기가 힘들것 같으므로 실현가능한 것으로 수위를 낮춘다. 

어느 새 이마의 땀은 식고 산정의 차가운 바람이 분다. 하산해야 할 때다. 내려오면 유명한 절 동화사가 있다. 여유가 있다면 둘러 보는 것도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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