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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4-24 12:48 (수)
항우울제, 효과 논란 종식 위약 대비 효과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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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울제, 효과 논란 종식 위약 대비 효과 입증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18.02.23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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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메타 분석 결과...조사대상 21종 모두 유효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항우울제들이 위약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뒷받침하는 대규모 메타분석 결과가 나왔다.

전 세계에서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약 3억500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우울증에 대해서는 약물 치료 및 비-약물 치료가 가능한데 현실적인 한계점 때문에 항우울제가 심리치료보다 더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항우울제의 실제 효과에 대해서는 논란이 남아있었다.

이 연구에서는 약물에 따라 효능의 차이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조사된 항우울제 21종 모두 성인 주요우울장애 환자의 급성기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1979년부터 2016년 사이에 총 11만6477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522건의 이중눈가림, 무작위배정 임상시험 결과에 대한 메타분석을 통해 나온 것이며 여기에는 이전에 결과가 공개된 적이 없는 연구 자료도 포함됐다.

항우울제 중에 다른 약물들보다 효과가 좀 더 뛰어난 것으로 조사된 약물은 아고멜라틴(agomelatine), 아미트립틸린(amitriptyline), 에스시탈로프람(escitalopram), 미르타자핀(mirtazapine), 파록세틴(paroxetine), 벤라팍신(venlafaxine), 보티옥세틴(vortioxetine) 등이었다. 반대로 효과가 덜한 약물은 플루옥세틴(fluoxetine), 플루복사민(fluvoxamine), 레복세틴(reboxetine), 트라조돈(trazodone) 등이었다.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된 항우울제 중 대다수는 특허권이 만료돼 일반의약품으로 시판되고 있다.

내약성이 가장 우수한 약물은 아고멜라틴, 시탈로프람(citalopram), 에스시탈로프람, 플루옥세틴, 설트랄린(sertraline), 보티옥세틴 등이었으며 내약성이 덜한 약물은 아미트립틸린, 클로미프라민(clomipramine), 듀록세틴(duloxetine), 플루복사민, 레복세틴, 트라조돈, 벤라팍신 등이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연구 자료가 8주간의 급성기 치료 후 나온 결과이며 항우울제 장기 치료 시에는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령, 성별, 증상 중증도, 이환 기간, 다른 환자 특성에 따른 효과 및 수용성의 차이는 고려되지 않았다. 양극성 우울증이나 정신병 증상이 있거나 치료저항성 우울증 환자에 대한 연구들은 제외됐다.

연구 주저자인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의 안드레아 시프리아니 박사는 “이 연구는 의사와 환자의 치료 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안내하는 최적의 증거들을 모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항우울제가 주요우울증 치료에 효과적인 도구이기는 하지만 반드시 1차 요법으로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환자들은 항우울제의 유익성을 알고 있으면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에 대해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항우울제들이 효과적이기는 하지만 우울증 환자 3명 중 1명은 약물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며 “치료제들을 더욱 개선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의학저널 란셋(The Lancet)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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