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GW 파마슈티컬스(GW Pharmaceuticals)는 신약 파이프라인에 있는 후보물질 GWP42006을 성인 초점발작(focal seizure)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평가한 임상 2a상 개념증명 연구에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이 임상 2a상 시험은 초점발작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은 성인 환자 162명을 대상으로 칸나비디바린(cannabidivarin, CBDV)이 주요 마리화나 화학물질로 포함된 GWP42006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실시됐다.
예비단계의 주요 결과에 따르면 치료군과 위약군 모두 초점발작이 약 40%가량 비슷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러한 위약반응은 앞서 비슷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다른 연구들에서 관찰된 것보다 훨씬 더 높은 것으로 GW는 이러한 결과가 나온 이유에 대해 조사 중이다.
GWP42006의 내약성은 양호한 편이었지만 치료군 중에 치료 후 이상사건을 경험한 환자 비율이 위약군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들이 경험한 이상사건은 대부분 경미하거나 중등도 수준이었으며 중증 이상사건 발생률은 낮은 편이었다.
GW는 다양한 생체 내 및 생체 외 뇌전증 모델들에서 GWP42006의 항-뇌전증 특성이 나타났다며 뇌전증 분야에서 이 화합물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계속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GWP42006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 환자를 위한 의약품으로도 연구되고 있다.
GW의 저스틴 고버 최고경영자는 “성인 초점발작에 대한 GWP42006 연구 결과가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이 파이프라인 화합물을 이용해 자폐 스펙트럼 장애 분야의 미충족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개발을 진행할 것이며 뇌전증 분야에서의 잠재성도 계속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GW의 최우선순위는 임상 3상 시험 3건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으며 미국과 유럽에서 승인 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에피디오렉스(Epidiolex)”라며 이 혁신적인 치료제를 올해 안에 미국 내에서 발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