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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 탈츠 가세로 ‘맞춤 치료’ 시대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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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 탈츠 가세로 ‘맞춤 치료’ 시대 ‘성큼’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8.02.2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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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IL-17A 억제제...“최소한 코센틱스와 동등 이상”

“적합한 질환에 대한 올바른 접근”

건선 치료제 시장에 또 하나의 생물학적 제제가 가세하며 환자 개인에 따른 맞춤 치료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한국릴리(폴 헨리 휴버스)는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터루킨 17A억제제 탈츠(성분명 익세키주맙)의 허가를 획득, 자가면역치료제 시장에 진출했다.

앞서 한국릴리 폴 헨리 휴버스 대표는 지난 2016년, 일라이 릴리의 창립 140주년을 맞아 류마티스와 건선 등 면역질환 분야를 당뇨, 항암, 정신질환, 통증 등과 함께 5가지 집중 분야 중 하나로 제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그는 ‘인류의 더 나은 삶’을 목표로 ‘환자 맞춤형 치료’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 가운데 탈츠는 면역질환 시장에 도전하는 릴리의 기대작으로, 건선치료 분야에 ‘맞춤형 치료’를 가능하게 할 재목으로 꼽히고 있다.

탈츠는 판상형 건선의 염증반응과 자가면역질환을 유발하는 IL-17A 단백질을 억제하는 생물학적 제제로, 대규모 임상을 통해 중등도에서 중증의 판상형 건선환자에서 에타너셉트(오리지널 제품명 엔브렐)는 물론 우스테키누맙(오리지널 제품명 스텔라라) 대비 우월한 효과를 입증했다.

이중 현재 국내에서 중증 건선환자에 가장 널리 활용되고 있는 우스테키누맙과 비교한 임상연구에서는 12주차에 72.8%의 환자가 PASI 90에 도달, 42.2%에 그친 우스테키누맙을 압도했다.

뿐만 아니라 완전관해상태를 뜻하는 PASI 100에 도달한 환자의 비율도 12주차에 36%로, 같은 기간 14.5%에 그친 우스테키누맙 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인터루킨 억제제가 소개되기 전, 건선 치료에 가장 강력한 치료 옵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던 TNF-α 억제제와의 비교에서는 더욱 큰 차이를 보였다.

두 건의 임상 연구에서 12주차에 PASI 100에 도달한 환자의 비율이 각각 40.5%와 37.7%로, 같은 기간 5.3%와 7.3%에 그친 에타너셉트를 압도한 것.

이러한 데이터들이 쌓이면서 건선의 치료 목표도 PASI 50에서 PASI 75로, 다시 PASI 90으로 상승해왔고, 최근에는 PASI 100에 도전하는 치료제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 가운데 탈츠가 이전의 생물학적 제제들에 비해 PASI 100에서 압도적인 차이를 보인 것은, 건선 치료제 시장에서 IL-17A 억제제가 그만큼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했음을 의미한다.

비록 동일한 기전의 세쿠키누맙(오리지널 제품명 코센틱스)이 한 발 앞서 급여 출시됐지만, 탈츠 역시 만만치 않은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직접 비교 임상 연구는 없지만, 기존의 데이터들을 종합해 볼 때 적어도 코센틱스보다 못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건국대학교병원 피부과 최용범 교수는 “세쿠키누맙과의 직접비교 임상 연구는 진행되지 않았지만, 대규모 메타분석 데이터는 발표됐다”면서 “결론은 최소한 세쿠키누맙 보다 나쁘지는 않고 더 좋을 것이라는 평가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개인적인 생각으로도 두 제품간의 차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세쿠키누맙과 비교해 최소한 비슷하거나 보다 나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최용범 교수는 제품의 경쟁보다 치료 옵션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상황에 놓여있는 건선 환자들이 각자에게 보다 효과적인 치료 옵션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는 것에 더욱 큰 의미를 부여했다.

건선은 적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들이 모세혈관을 통해 전신으로 순환, 심혈관계 질환이나 관절염 등 다양한 동반질환을 유발한다.

따라서 건선에 국한해 강력한 치료옵션을 선택할 것이 아니라, 동반질환까지 고려해 환자별로 가장 적합한 치료 옵션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 최 교수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유전자의 단일염기다형성(SNP, 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에 따라 치료제의 반응이 다를 수도 있는 만큼, 다양한 생물학적 제제를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은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최 교수는 지난 2016년, 건선환자에게서 나타나는 특정 SNP를 발견, 이를 통해 개인별로 적합한 생물학적 제제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란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그는 “(임상연구에서 IL-17A 억제제가 TNF-α 억제제보다 우월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어떤 환자에게는 TNF-α 억제제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그는 “건선 치료는 평생을 지속해야 하는데, 생물학적 제제는 장기적으로 내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면서 “내성이 발생하면 다른 치료제로 전환해야 하는 만큼, 치료 옵션은 많을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동일한 IL-17A 억제제라 하더라도 한 가지 치료제에 내성이 생기면 다른 약제에서 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동일 기전의 치료제도 다양할수록 좋다는 것.

치료제별로 다양한 투여경로와 투약 스케줄도 환자들에게는 의미가 있다 설명이다.

현재 건선치료에 활용되고 있는 생물학적 제제들은 주 단위, 격주 단위, 월 단위, 격월 단위 등 제품마다 투약 간격이 상이하다.

탈츠와 코센틱스 역시 동일한 IL-17A 억제제임에도 초기 투약 간격이 서로 다르고, 주사 횟수도 다르다.

이와 관련 최 교수는 “환자들은 저마다 라이프 사이클도 다르고, 처한 상황이 달라서 병원에 내원하기 편한 간격도 다양하다”면서 “환자의 상황에 맞게 적합한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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