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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 신약, 1차 치료 급여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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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 신약, 1차 치료 급여화해야
  • 의약뉴스 김창원 기자
  • 승인 2018.02.12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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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삼성병원 비뇨의학과 주관중 교수
 

지난해 기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집계한 전립선암을 진단 받고 치료 받은 전체 환자 수는 약 7만5000여 명이다.

미국 통계에 따르면 전체 전립선암 환자 중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단계로 발전하는 비율은 약 3.3%이며, 따라서 국내에서는 약 2500명 가량의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으로 발전하게 되면, 종양의 진행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사용할 수 있는 약제가 제한돼 평균 3년 이내에 대부분의 환자가 사망하게 된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강북삼성병원 주관중 교수(대한비뇨기종양학회 보험이사)는 “병기가 더욱 악화되기 전에 효과적인 약제를 사용해 조기치료가 이뤄진다면, 종양의 진행속도를 늦추고 환자들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1차 치료 권고 사항 업데이트
현대 대한비뇨기종양학회에서는 전립선암 진료지침 개정안을 준비 중으로, 개정안에서 검토되고 있는 주요 내용 중 하나가 전이성 전립선암이다.

특히 전이성 전립선암 중에서도 남성 호르몬을 거세 수준까지 차단했음에도 불구하고 호르몬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의 1차 치료 권고사항을 업데이트할 예정으로, 아비라테론아세테이트와 엔잘루타마이드를 고려사항이 아닌 1차 치료 권고사항으로 포함시킬 방침이다.

아직까지 두 약제 모두 항암화학요법 치료 이전에는 비급여 상태지만, 이미 미국 및 유럽 비뇨기과학회에서도 1차 치료로 권고하고 있는 만큼 최신 지견을 국내 진료지침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항암화학요법과 새로운 호르몬 제제의 치료 효과를 직접 단독 비교한 연구는 아직 없지만, 항암화학요법 치료를 경험하지 않은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안드로겐 수용체 시그널(signal) 억제 기전의 호르몬 제제를 투여했을 때 전체 생존기간이 35개월로, 위약군의 31개월보다 약 4개월 가량 연장시킨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또한 이 약제 투여군의 무진행 생존기간이 20개월로, 위약군의 5개월보다 뛰어난 치료 효과를 입증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기존 항암화학요법인 도세탁셀은 항암제인 만큼 부작용을 무시할 수 없고, 항암제 자체의 부작용으로 인한 환자들의 삶의 질 저하와 합병증 발생, 치료 중단 등 모든 치료적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항암화학요법 이전에 새로운 기전의 호르몬 제제를 먼저 사용함으로써 환자들의 삶의 질과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설명이다.

주 교수는 “NCCN 가이드라인에 의하면 도세탁셀, 아비라테론아세테이트, 엔잘루타마이드 모두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의 1차 치료로 권고되고 있다”면서 “아비라테론아세테이트나 엔잘루타마이드가 1차 치료에서부터 급여 적용을 받는다면 비용효과면에서 훨씬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립선암 ‘인식 부족’ 아쉬워
초기 전립선암의 경우 수술적 치료나 방사선 치료 등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많고, 치료 경과가 좋기 때문에 전립선암이 다른 암보다 치료가 쉽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진단 당시부터 전이성 전립선암으로 발견된 경우, 종양의 진행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사망에 이르는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에 위중도가 매우 심각하다.

아울러 전이성 전립선암은 호르몬 억제 치료를 시행하는데, 이에 반응을 하지 않고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단계로 진행하게 되면 치료는 더욱 어려워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독 전립선암에 대해서는 다른 암종보다 경미한 질환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고, 약제 급여 논의를 위해 만나는 정부 관계자들의 인식도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주 교수는 “이를 치료할 수 있는 약제는 출시돼있지만, 제한된 급여 기준으로 이마저도 선택권이 굉장히 좁아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아비라테론 아세테이트와 엔잘루타마이드 두 호르몬 제제의 치료 효과가 충분히 입증됐지만, 국내에서는 항암화학요법 치료 실패 이후에만 제한적으로 급여가 적용되고 있어, 그 이전 단계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비급여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굉장한 경제적 부담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까지 모두 고려해 가장 적절한 치료옵션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신약들이 급여 과정에서 난항을 겪으면서 치료 선택권이 상당한 제한을 받고 있다”면서 “건강보험 재정에도 한계가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치료 효과에 대한 근거가 확실하고 입증이 된 치료제를 차등화시켜 우선순위를 정리하고 급여화가 이뤄진다면 암 환자의 보장성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주 교수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대한비뇨기과학회와 대한비뇨기종양학회에서 공동으로 심평원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동시에 두 학회에서도 전립선암이 다른 암종보다 증상이 경미하고 심각하지 않다는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는 것.

주 교수는 “현재 대한비뇨기과학회와 대한비뇨기종양학회에서도 공동으로 급여 기준 개선안을 제안하고 있다”며 “정부에서도 국내 전립선암 환자의 삶의 질 개선과 생존 연장을 위한 최선의 방채을 마련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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