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바이오제약기업 서밋 테라퓨틱스(Summit Therapeutics)는 듀센형 근이영양증(Duchenne muscular dystrophy, DMD)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유트로핀(utrophin) 조절제 에주트로미드(ezutromid)를 평가한 임상 2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듀센형 근이영양증은 근육 구조 및 기능을 유지하는 단백질 디스트로핀(dystrophin)의 비정상적 생산 또는 결핍을 유발하는 유전적 결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희귀질환이다.
유트로핀 단백질은 근섬유 발달 및 회복 과정에서 디스트로핀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밋의 에주트로미드는 유트로핀 발현을 유지해 디스트로핀 결핍을 메우고 질환 진행을 멈추도록 만들어졌다.
서밋에 의하면 PhaseOut DMD라는 이 임상시험에서 에주트로미드 치료군은 24주째 근생검에서 발달 미오신(myosin)으로 측정된 근육 손상 정도가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밋에 의하면 발달 미오신은 근육 손상과 관련된 생물지표이며 회복 중인 섬유에서 발견된다.
이 연구에서는 총 22명의 환자들 중 14명에서 발달 미오신 감소가 관찰됐으며 이 가운데 5명은 40% 이상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24주째 생검에서 환자들의 유트로핀 단백질 강도 수치가 평균 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밋은 근섬유 손상 감소와 유트로핀 수치 증가는 에주트로미드의 표적 관여 및 작용기전 증명을 나타내는 첫 증거라고 설명했다.
임상시험 책임자인 영국 그렛 오먼드 스트리트 아동병원의 프란체스코 문토니 교수는 “PhaseOut DMD 시험에서 근육 손상의 유의한 감소와 함께 유트로핀 발현 증가가 나타난 것은 에주트로미드가 DMD의 특징인 근섬유 퇴화 및 재생 사이클을 늦출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매우 고무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이 긍정적인 연구 중간 결과는 모든 DMD 환자를 위한 치료 접근법으로 유트로핀 조절제를 개발하는데 있어 확실한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서밋의 공동설립자 중 한 명인 케이 E. 데이비스 교수는 차후 이러한 연구결과가 추가로 입증될 경우 에주트로미드가 DMD에 대한 광범위한 질환조절제가 될 수 있을 것이며 모든 환자 및 환자 가족들에게 희망을 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밋의 글린 에드워즈 최고경영자는 “이 유망한 중간 자료는 에주트로미드를 통한 장기 치료가 DMD 환자들에게 의미 있는 기능적 유익성을 제공할 것이라는 믿음을 강화한다”며 “올해 3분기에 나올 것이라고 예상되는 48주째 시험 결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서밋은 2016년 10월에 미국 사렙타 테라퓨틱스(Sarepta Therapeutics)와 유럽 등의 국가들에서 유트로핀 조절 파이프라인 권리에 관한 라이선싱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